-내수 4월이 바닥, 5월 이후 회복 전망
지난달 26일 정부가 내놓은 자동차 내수 진작책 여파로 사실상 차 판매가 5월 이후로 미뤄지면서 자동차 업계가 모두 ‘메이데이(May Day)’를 외치고 있다.
완성차 5사 모두 정부 발표 이후 노후차 교체 지원과 같은 ‘고육책’을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반응하지 않고 있다. 이미 3월 내수 판매량이 9만486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2%가 줄면서 ‘잔인한 4월’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4월 내수 감소폭이 1∼3월의 2배 수준인 30%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4월 판매 급감은 경기불황 보다 정부의 내수 진작책 여파가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예단하기는 이르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5월부터 시행이 예상되는 정부의 세제지원책에 따른 대기수요로 4월 내수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이는 일시적인 것이고 내수는 이미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사실상 3월 이후 내수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어 더 이상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성재 키움증권 에널리스트 역시 “차 관련 세금이 인하되는 5월부터 내수는 의미 있는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4월을 거치며 침잠했던 내수가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정부의 내수 진작책이 제때 시행될지 여부다. 이미 청와대와 지식경제부가 발표를 놓고 엇박자를 놓는 등 혼선을 빚은 상황이라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긍정적 노사관계 정립과 같은 전제조건도 업계로서는 부담이다.
용대인 한화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발표한 내수 진작책이 차 업계의 원만한 노사협상 등 몇가지 전제조건을 달았기 때문에 5월1일에 시행될지 불확실하다”며 “4월 한 달간 메이커들이 세금 감면 상한선인 250만원까지 비용을 들여가며 판촉할 여력도 없고 실익도 없다”고 우려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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