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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인 운동은 영리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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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0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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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과 시각정보의 협력기능이 뇌의 구조적 발달에 도움 돼

규칙적인 운동은 뇌의 크기와 구조를 발달시켜, 소위 '머리를 영리'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고려대 의과대학 유임주 교수(해부학교실)팀에 따르면 20대 초반의 고려대, 연세대, 경희대 3개 대학 농구선수 19명과 일반 대학생 20명에게 자기공명영상(MRI) 뇌(腦)촬영을 실시해 3차원으로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눈와 손의 협응능력을 관장하는 뇌 부위인 소뇌벌레(Vermis)의 소엽이 농구선수가 일반인보다 약 14%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 농구선수의 MRI 뇌촬영 및 소뇌 3D이미지
물론 소뇌의 전체크기는 두 그룹 모두 비슷했지만, 눈과 손의 협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뇌벌레의 소엽(V2)부분은 농구선수의 경우 1.04㎤로 일반인 0.89㎤에 비해 0.15㎤로 14% 가량 더 컸다.(그림)

이는 손과 시각정보의 협력기능이 뇌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밝힌 것으로, 농구와 같이 손을 비롯한 전신을 사용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경우 뇌의 구조적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전문학술지 ‘Cerebellum(소뇌) 최신호’에도 게재된 바 있다.

이와관련 유임주 교수는 “평소 아이가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거나 보고 받아쓰기나 그리기를 잘 못하면, 이 부위가 잘 발달되지 않았을 수 있다”며 “이후 학습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운동을 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기에 규칙적인 운동을 할 경우 뇌의 구조발달은 물론 인지기능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이어 “교통사고나 치매와 같은 특정 뇌부위의 손상을 받은 환자의 경우 손상받은 부위를 자극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할 경우 치료 성과와 회복속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같은 손으로 악기를 다루는 음악가들은 일반인들보다 소뇌가 더 발달돼 있고, 영국의 택시 운전기사들은 일반인들보다 기억력을 관장하는 해마가 더 발달돼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영국 유니버시티대학이 런던 택시기사들의 두뇌를 촬영해봤더니, 공간 지각력과 학습을 관장하는 해마의 뒷 부분이 보통 사람들보다 더 컸다. 전체 두뇌는 일반인들과 같았지만, 그 부분만 유독컸던 것이다.

복잡하기로 유명한 런던시내를 정체되지 않고 막힘없이 운행하기 위해서는 약 800만명에 달하는 시민들의 집을 모조리 머릿속에 입력해놓고 있어야 하는 직업이 런던 택시기사이기 때문이다.

두뇌의 특정부위를 많이 사용할수록 그 부위가 그만큼 커진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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