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홀딩스의 임창욱 회장 부부가 차녀 상민씨에게 지분 일부를 양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 회장과 부인인 박현주 부회장은 지난 2일 장외거래를 통해 각각 125만주씩을 상민씨에게 양도, 현재 최대주주인 상민씨의 지분을 기존 29.07%에서 35.80%로 늘렸다.
상민씨로선 최대주주의 자리가 더 확고해 진 것이다. 장녀 세령씨는 지분 19.90%로 2대주주이며 이어 임 회장과 박 부회장 부부가 각각 2.89%, 2.30%를 보유하고 있다.
1980년생인 상민씨는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 그룹내에서 특별한 직책을 맡지 않고 있다.
이번 주식 양도를 놓고 재계에서는 대상의 후계자가 장녀 세령씨가 아닌 상민씨로 기울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상 측은 "주가가 낮은 시점에 싸게 주식을 넘긴 것일 뿐"이라면서 "그룹 후계구도와 연결짓는 것은 아직 무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임 회장이 슬하에 아들이 없고 두 딸만 있는 상황에서 미혼인 상민씨에게 지분을 집중시키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상이 그동안 탄탄한 혼맥을 유지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미혼인 상민씨에게 지분을 밀어줌으로써 앞으로 그룹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이혼했지만 장녀 세령씨가 삼성전자의 이재용 전무와 결혼했던 점, 임 회장의 부인인 박현주 부 회장도 금호아시나그룹 박인천 창업주의 셋째딸로 박삼구 현 회장의 여동생이란 점이 이런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임 회장이 아직 건재한 상황에서 경영권 승계 여부를 논하는 것은 이르다"면서 "다만 앞으로 상민씨의 배우자가 누가될 지 여부에 따라 그룹의 후계구도가 달라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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