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방문한 워커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언제 바닥에 도달할 것인지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여러가지 여건으로 볼 때 한국과 중국 등 동북아 지역의 경제가 가장 빨리 회복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워커 회장은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제가 회복되기 위해선 앞으로 1년은 더 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관련해 "금년도에는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내년에는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금년도에 8%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주요국가들의 경제가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8% 성장을 달성하게 되면 그것은 기적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워커 회장은 "로켓 발사 다음날인 지난 6일 한국의 코스피 지수가 상승한 데서 잘 드러나듯이 로켓 발사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워커 회장은 "맥쿼리는 지난 2000년 한국에 진출한 뒤 인천대교, 서울지하철 9호선,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등 대형 사회간접자본시설에 투자하는 인프라펀드를 설립했다"면서 "이 펀드는 현재까지 15개 사회간접자본시설에 약 2조원을 투자하고 4만6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한국경제 발전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한국의 성장동력산업으로 금융산업을 꼽은 뒤 "한국은 강력한 유동성과 시장변화에 따른 빠른 반응 등 다른 나라들이 갖지 못한 장점이 있다"면서 "자본시장법이 한국의 금융산업을 발전시키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한국맥쿼리그룹은 기업의 사회책임에 항상 큰 관심을 가져왔으며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면서 교육·문화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맥쿼리 한국재단'(가칭)을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경제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가능한 한 빨리 재단을 발족하려고 한다. 빠르면 내년부터 재단 설립자금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맥쿼리그룹은 2000년 설립 후 9년만에 국내에서 4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증권 등 13개 사업분야와 3개 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외국계 회사다.
워커 회장은 호주 연방정부 차관 출신으로 호주 최초의 민영화 철도와 도로 건설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담당했으며, 지난 2007년 6월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 증권업협회 공익이사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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