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 한국맥쿼리회장 "韓경제 11월부터 좋아진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4-10 08:1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존 워커(54) 한국맥쿼리그룹 회장은 10일 "한국과 중국 등 동북아시아 경제는 금년말부터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면서 "오는 11월이나 12월부터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홍콩을 방문한 워커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언제 바닥에 도달할 것인지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여러가지 여건으로 볼 때 한국과 중국 등 동북아 지역의 경제가 가장 빨리 회복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워커 회장은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제가 회복되기 위해선 앞으로 1년은 더 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관련해 "금년도에는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내년에는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금년도에 8%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주요국가들의 경제가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8% 성장을 달성하게 되면 그것은 기적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워커 회장은 "로켓 발사 다음날인 지난 6일 한국의 코스피 지수가 상승한 데서 잘 드러나듯이 로켓 발사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워커 회장은 "맥쿼리는 지난 2000년 한국에 진출한 뒤 인천대교, 서울지하철 9호선,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등 대형 사회간접자본시설에 투자하는 인프라펀드를 설립했다"면서 "이 펀드는 현재까지 15개 사회간접자본시설에 약 2조원을 투자하고 4만6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한국경제 발전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한국의 성장동력산업으로 금융산업을 꼽은 뒤 "한국은 강력한 유동성과 시장변화에 따른 빠른 반응 등 다른 나라들이 갖지 못한 장점이 있다"면서 "자본시장법이 한국의 금융산업을 발전시키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한국맥쿼리그룹은 기업의 사회책임에 항상 큰 관심을 가져왔으며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면서 교육·문화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맥쿼리 한국재단'(가칭)을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경제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가능한 한 빨리 재단을 발족하려고 한다. 빠르면 내년부터 재단 설립자금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맥쿼리그룹은 2000년 설립 후 9년만에 국내에서 4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증권 등 13개 사업분야와 3개 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외국계 회사다.

워커 회장은 호주 연방정부 차관 출신으로 호주 최초의 민영화 철도와 도로 건설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담당했으며, 지난 2007년 6월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 증권업협회 공익이사에 선임됐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