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반정부 시위로 아세안+3회의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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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1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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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해변도시 파타야에서 11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한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가 반 정부 시위사태로 진행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탁신 친나왓 전 태국총리를 지지하는 단체인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이 이끄는 시위대는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묵고 있는 호텔과 정상회의장이 있는 호텔 등 2곳을 봉쇄하고 반정부 시위를 벌여 11일 예정된 '아세안+3 정상회의' 개최가 무산될 상황이다.

앞서 이날 오전 예정됐던 한.중.일 외교장관 조찬회담과 중국-아세안 정상회의, 한국-아세안 정상회의가 UDD 시위로 인해 차례로 무산됐다.

이에 따라 한.중.일 외교장관은 개별 전화통화를 갖고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방안과 북한 문제를 논의했으며, 북한의 로켓발사 문제와 관련해선 국제사회가 "단합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 을 같이했다고 나카소네 히로후미 일본 외상이 전했다.

한ㆍ중 양국 정상은 두싯타니 호텔에서 묵고 있다 가 UDD 시위대와 이들을 지지하는 택시 기사들이 차량 100대로 호텔 입구를 막아 숙소를 나서지 못했다.

UDD 시위대는 정오께 농성을 풀고 아세안+3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인 인근 '로열 클리프' 호텔로 이동했다.

이 호텔 앞에서는 오전 UDD 시위대와 회의장을 지키려던 현지 주민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대형 폭죽과 화염병, 새총, 몽둥이 등으로 무장한 빨간 옷차림의 반정부 시위대 수백명이 정상회의 장소인 '로열 클리프' 호텔 앞에서 회의장을 지키려던 푸른 옷차림의 현지 주민들을 공격했다.

친(親)탁신 단체인 UDD는 국왕과 왕실에 대 한 충성의 뜻으로 노란 옷을 입는 '국민 민주주의 연대'(PAD)와 구별해 빨간 옷을 입고 거리 시위에 나서 UDD는 '레드 셔츠'로, PAD는 '옐로 셔츠'로 불리고 있다 . 파타야 주민들은 이들과 구분해 푸른 옷차림으로 정상회의장 보호에 나서고 있다.

'레드 셔츠'는 호텔 앞으로 나아가다 현지 주민들과 1m 간격을 두고 대치하던 중 갑자기 폭죽을 터뜨리고 새총을 쏘며 공격을 시작했다.

현지 주민들은 이들의 공격으로 뿔뿔이 흩어졌으며 주변 상가는 철시했다. 목격자들은 '레드 셔츠'가 화염병을 들고 있었으나 던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서너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연합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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