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버블세븐지역도 회복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주는 버블세븐지역 중 평촌을 제외한 6개 지역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강남3구는 재건축 아파트 매물이 품귀를 나타내면서 오름폭이 급격히 커지는 등 강남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이와 달리 노원, 도봉 등의 강북지역은 약세가 뚜렷하다. 강남 재건축 시장에 관심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강북 아파트 매수세가 감소하는 이른바 전형적인 ‘남고북저’ 현상을 나타냈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주(5일~11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 0.14%, 경기 0.09%, 신도시 0.0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천은 0.03% 하락해 내림세를 유지했다. 재건축은 서울 0.66%, 경기 0.37% 상승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은 전 주(0.08%)보다 오름폭이 2배 가량 커진 가운데 강동구가 1.36%를 기록, 금주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집계됐다. 이어 강남구(0.71%), 송파구(0.42%), 서초구(0.19%), 마포구(0.19%), 광진구(0.18%), 성동구(0.06%), 양천구(0.05%) 순으로 올라 강남권과 한강조망권 일대가 강세를 보였다.
강남권은 저층 재건축 단지가 압도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마포구는 133층 초고층 빌딩 건립 호재로 상암지구 중소형 아파트가 일제히 올랐다.
반면 중구(-0.25%), 노원구(-0.24%), 중랑구(-0.18%), 도봉구(-0.09%) 등 강북지역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강남북간 양극화가 더욱 두드러졌다. 강북 재개발 공급물량이 연내에 대거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기입주 아파트 매수세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사철 이주수요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어 가격상승 가능성은 다소 불투명해 보인다.
경기지역은 올 들어 첫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과천시(0.75%)가 가장 많이 올랐다. 용적률상향 조정과 임대 아파트 의무 건설 규정이 폐지 등으로 호가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용인시(0.10%)도 바닥인식이 확산되면서 5주 만에 오름세를 회복했다.
김포시(-0.13%), 파주시(-0.12%), 의정부시(-0.12%)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는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분당이 강남 재건축 상승 영향으로 금주 0.06% 올라 5주 만에 오름세를 회복했다. 저가매물은 대부분 소진된 상태로 거래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전주보다 낙폭이 절반 가량 둔화됐다. 구별로는 2주 연속 보합을 나타냈던 부평구(-0.13%)와 연수구(-0.11%)가 하락을 주도했다.
전세시장은 봄철 성수기가 지나가고 있지만 서울은 강남권과 광진 일대를 중심으로 여전히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서울과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 0.06%, 경기 0.10%, 신도시 0.04%, 인천 -0.04%를 각각 나타냈다. 신도시는 전 주보다 오름폭이 둔화된 반면 경기는 확대됐다.
서울은 강동구(0.56%), 광진구(0.47%), 강남구(0.32%), 도봉구(0.22%), 강서구(0.20%) 순으로 올랐다. 반면 동작구(-0.16%)와 중구(-0.14%)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대규모 신규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된 강동구는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해 기입주 아파트까지 오름세다. 광진구는 인접한 송파일대 전셋값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광장동 일대에 수요가 몰리며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구는 매매시장이 회복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전세시장도 가격상승에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삼성동 힐스테이트1단지 109㎡형의 경우 500만원 오른 3억4000만~3억7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경기는 수원시(0.54%), 과천시(0.39%), 성남시(0.37%), 화성시(0.35%), 고양시(0.27%), 하남시(0.25%), 안양시(0.22%) 순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광명시(-0.21%)는 내렸다.
수원시는 지난달 전세 매물이 대부분 소진돼 수급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 게다가 인근 동탄신도시 입주 마무리도 더해져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과천시는 매매값이 최근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전세시장도 수요층이 가세하며 강세다. 화성시는 동탄신도시 입주 마무리와 2월 삼성반도체 인력 증원에 따른 매물 소진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평촌(0.18%)만이 유일하게 올랐다. 소형 아파트 위주로 매물이 부족해 수요가 몰리는 모습.
인천시는 서구(-0.36%)가 유일한 내림세를 나타냈다. 경기침체로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조차 거래가 어렵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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