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에서 은행권들이 마이너스 통장 대출 이율을 변경하거나 카드 발급에 제한을 두는 등 거래 실적이 없는 고객들을 외면하고 있다.
얼마전 A씨는 가지고 있는 마이너스 통장을 일년 연장하겠느냐는 전화에 해당 은행을 방문했다.
2004년 말 당시 너도나도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때 500만원 통장을 개설했지만, 현재 마이너스 100만원정도 남아 이참에 정리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그는 대출 이율이 변경됐다는 PB의 말을 듣고 깜짝놀랐다.
당시 8~9%였던 대출 이율이 현재 15%라는 것이었다. 해당은행과 거래실적이 적다는 이유였다.
B씨는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모은행을 찾았다가 발급 거절 당했다.
10년전부터 들어온 주택부금이 몇 백만원에 해당됐는데도 거래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신용카드를 만들어 줄 수 없다는 것.
오히려 체크카드를 만들어주며 해당은행과 열심히 거래하면 나중에 신용카드를 만들어주겠다는 얘기만 들었다.
이는 은행권이 올해들어 대출 심사 기준을 더욱 강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은행과 거래 실적이 적은 고객은 은행 영업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를 더욱더 철저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마이너스 통장 개설 후 5년이 지나면 갱신을 해야 하는데, 이때 신용평가 등이 다시 이뤄진다"며 "은행 마다 내부 기준 금리가 따로 있어서 변동폭이 컸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이나 카드발급의 경우 신용등급 뿐만 아니라 수입, 예치 잔액등 여러 요소를 바탕으로 평가한다"며 "특히 거래실적이 없는 고객의 경우 해당 은행에서 돈을 빌려주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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