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업체들이 서로 가입자를 뺏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면서 '공짜폰'에 이어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하고 있다. 정부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불법 텔레마케팅(TM)과 과도한 현금마케팅 등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출혈경쟁을 자제했던 이통사들이 다시 가입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짜폰에다 현금까지 지급하면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일명 마이너스폰은 가입시 단말기 보조금을 통해 휴대폰을 공짜로 제공하고 여기에 수만원에 이르는 현금을 지급하고 있다.
마이너스폰은 올 2월부터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이동전화 시장의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동전화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짜폰'에 이어 '마이너스폰'이 등장했다. |
마이너스폰은 실제로 현금으로 지급되기 보다는 가입비를 대신하거나 휴대폰 액세서리 등으로 지급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일부 인터넷 대리점에서는 가입 고객의 계좌번호로 입금해주는 경우도 있다.
마이너스폰 전략은 이통사가 대리점에 수수료를 올려주고 대리점은 이 수수료를 이용해 단말기 보조금과 함께 가입비 면제나 액세사리 구입비용을 대신 내주며 가입자 모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너스폰은 포화된 이통시장에서 가입자 뺏기가 치열해지면서 사업자들이 마케팅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KT-KTF 합병으로 이통시장이 더욱 과열될 것으로 보여 마케팅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불법TM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던 초고속인터넷 업계도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입자를 모집하는 하부딜러 등에서 불법TM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속인터넷의 현금마케팅 역시 정부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의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은 '현금사은품'이 결합상품의 등장으로 3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
초고속인터넷과 함께 인터넷TV(IPTV), 인터넷전화(VoIP) 등의 결합상품이 출시되면서 현금사은품은 3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월부터 SK브로드밴드와 LG파워콤에 대한 조사를 벌였고 현재는 KT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는 SK브로드밴드와 LG파워콤의 과도한 경품마케팅 사실을 확인하고 과징금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과도한 현금마케팅이 이뤄지고 있어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는 물론 하부딜러에 대한 단속 및 가입자 시스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입 시스템에 대한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하부딜러들까지 단속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불법 영업행위에 대한 업계 전반적인 시스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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