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버리고 무슨 나라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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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1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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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국가 미설정 유튜브 동영상 등록에 네티즌 분노

유튜브에서 '한국' 국가설정으로는 동영상을 올리지 못하게 됨에 따라 청와대가 올리기로 한 국가홍보 동영상이 중단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국가 설정을 '전세계'로 해서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밝혔지만, 네티즌들은 "자국의 국적을 버리면서까지 동영상을 올려야하느냐"며 비난하고 나섰다.

12일 이태희 청와대 행정관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외국인 대상으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기 때문에 구글의 방침과는 상관없다"며 "예전부터 동영상을 '전세계'로 설정해 올렸으며 앞으로도 이 설정으로 올릴 것"라고 밝혔다.

이 행정관은 "유튜브에서의 '국가' 설정은 사용자의 국적이나 지리적 위치로 따지는 것이 아니라 동영상을 어떤 사람들에게 보여줄 것이냐에 따라 설정한다"고 말했다.

이두호 행정관도 "정부가 유튜브의 접속을 차단했으며 이제 유튜브에 동영상을 업로드 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유튜브에 게시된 이 대통령의 연설은 처음부터 국내가 대상이 아닌, 해외홍보를 목적으로 개설되었기 때문에 노출 대상은 '국내'의 유튜브 사용자가 아닌 '전세계'의 네티즌"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세계적인 동영상 제공 사이트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은 지난 9일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거부하고 한국사이트의 동영상 업로드와 댓글 기능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내 대다수 포털사이트에서는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시행하고 있다.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따라 지난 1일부터 하루 방문자가 10만명 이상인 유튜브는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시행해야 하는 사이트로 지정됐으나 이를 거부하고 유튜브의 한국 사이트에 한해 게시물 등록 기능을 없앤 것이다.

하지만 네티즌은 '전세계'설정으로 계속 동영상을 올리겠다는 청와대의 방침에 비난을 하고 나섰다.

아이디 'doraneiuos'를 쓰는 네티즌은 "정부가 자국의 국적을 버리고 업데이트 계획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는 행동을 보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네티즌 권민아씨는 "유튜브에 실명제 시행하라고 강하게 제재를 하다가 한국은 유튜브 사용금지라는 국가적인 망신을 당했는데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유투브를 사용하겠다는 정부는 반성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튜브측은 "국가설정은 해당 국가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그 목적이 있기 때문에 국가 설정은 메인 화면이 해당 국가에 맞춰 그 나라의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보여준다"며 "예를 들어 국가설정을 '한국'으로 했을 경우 '주목할만한 동영상'과 '추천 동영상' 이 한국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소개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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