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들의 지난달 신규 대출 규모가 사상 최대치인 1조8900억 위안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날 은행 웹사이트에 3월 중 대출 규모가 1조8900억 위안(약 370조원)으로 월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월에 비해서는 2800억 위안 늘어난 것으로 올 1분기 중 대출 규모는 모두 4조5800억 위안으로 예년의 1년치 대출 규모인 5조 위안에 육박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시중 유동성이 크게 늘어나자 경기회복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ㆍ중ㆍ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태국 파타야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가 4조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1분기에 예상보다 나은 변화를 보였다"며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수입과 수출 역시 월별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크람 네루 세계은행 아시아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은 중앙 정부를 비롯해 지역 정부와 모든 금융시스템이 내부 시스템을 동원해 믿기 힘들 정도의 규모로 대출을 늘릴 수 있다"며 중국의 경기부양책을 호평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급격히 늘어난 대출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중국 은행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중국 은행들이 정부가 올해 대출 목표치로 설정한 5조 위안을 거의 소진한 데다 대출에 따른 자산 부실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장정화 전국인민대표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중국 경제와 금융시스템의 가장 큰 위험은 중국 내부에 있다"며 "중국에 내재된 가장 큰 위험은 부실 대출의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1분기 중 중국의 총 통화량(M2)은 53조600억 위안으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25.5% 늘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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