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파산에 따른 인수합병(M&A)이 급증세를 이루며 연말까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파산 관련 M&A 건수 (출처: FT-톰슨로이터) |
지역별로는 금융위기 진원지인 미국이 33건으로 가장 많았고 파산 절차가 비교적 유연한 일본이 22건을 기록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파산 과정에 있는 기업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기업 활동을 계속 할 수 있다.
눈에 띄는 '빅딜'로는 미국 자동차 부품 메이커인 델파이가 중국 자동차업체에 브레이크 및 서스펜션 사업부문을 넘긴 것과 미국 기술솔루션 컨설팅업체인 베어링포인트가 공공사업 부문을 딜로이트에 매각한 것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들은 파산 기업들을 상대로 한 M&A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경기후퇴가 시작된지 보통 18개월 후에 파산 건수가 정점을 이루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 파산 관련 딜이 증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다국적 로펌 스캐든의 그레고리 밀모 미 기업 구조조정 담당 변호사는 "자금난에 몰린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어 파산 관련 M&A도 극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스테이블스 라자드 구조조정 부문 공동 대표도 "기업들이 한 때 융통할 수 있었던 자금 차입이 어려워진 만큼 사업 부문 일부나 기업 전체를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파산 관련 M&A는 지난 2002년 6월 87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후 금융위기가 불거지기 직전인 2007년 5월 7건으로 급감했다.
또 이번 경기후퇴 전 마지막 불황기에는 주로 통신 및 정보기술(IT)업체들이 자산을 팔았지만 최근에는 굴뚝기업과 소매업체들이 시장에 매물을 을 내놓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올해 파산 관련 M&A 업종(좌) 및 지역(우) 비중 (출처: FT-톰슨로이터) |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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