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출기업 아닌 현지기업"

'기코망' 모기 유자부로 회장

'고급 간장'이란 뜻의 기코망은 300년 전통의 가업을 기반으로 간장의 세계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일본 기업이다.

일본 지바현 북서부에 위치한 노다(野田)시에서 17세기 초 일본 전통 간장 생산을 시작한 기코망은 8개의 가족기업이 모여 1917년 창립된 일본의 대표적인 간장 메이커다.

기코망은 1957년 미국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세계화의 물꼬를 터 현재 미국뿐 아니라 네덜란드,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에 공장 설비를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모기 유자부로 기코망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시장 진출 초기부터 대단위 마케팅으로 미국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기코망이 미국에 진출한 일본기업이 아니라 현지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해 현재 미국 지사에 영업과 마케팅 사업부는 물론 기코망 식품 제조공장과 연구소까지 설립했다.

기코망은 제품의 다양화에도 힘쓰고 있다. 기코망은 간장 제품뿐 아니라 스프와 고기양념, 데리야끼 소스 등 1만5000여종의 다양한 아시아의 양념을 취급하고 있다. 또 건강식품 개발에도 나서 일본 전통 발효방식으로 생산한 건강보조식품을 일본 현지와 미국에 시판 중이다.

창립 반세기를 넘은 기코망의 모기 회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단기적 손익에 촉각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50년, 70년 후를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에 기코망은 '글로벌 비젼 2020'이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2020년까지 간장을 전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 잡을 수 있는 식품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기림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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