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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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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내부에서 대규모 해외 수주 정보를 미리 알고 자사주를 매매해 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13일 조선ㆍ증권업계에 따르면 강덕수 STX 회장은 중동 바레인 기업이 발주하는 석유화학운반선(PC선) 12척을 수주하기 위해 작년 말부터 수시로 현지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가는 경제불황으로 작년부터 해외 수주가 뚝 끊겼던 국내 조선업계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계약 성사를 통해 투자심리를 크게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종 담당인 애널리스트는 "STX조선은 연간 평균 60척 정도를 수주해 왔다"며 "이번 계약이 성사된다면 1년 일감 4분의 1을 한번에 얻게 되는 대형 호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TX조선은 연간 매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할 수 있는 수주 추진 사실을 공시하지 않았으나 주가는 이달 2일부터 전날까지 1만3200원에서 1만6700원으로 무려 26.51% 급등했다.

회사 내부에선 이달 초부터 자사주를 사면 돈이 될 것이란 이야기가 돌았다고 한다.

STX조선에서 해외영업과 무관한 일을 하는 직원은 "이번 수주 추진을 위해 강 회장이 직접 바레인에 다녀온 것을 내부에서 상당수가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차명계좌를 써서라도 자사주를 사겠다는 직원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 직원 이야기가 맞다면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현행 자본시장법 내부자거래 규정 위반이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만약 내부자거래가 있었다면 회사 임원은 물론 말단 직원도 제재를 받을 수 있다"며 "공시 이전에 미공개 정보를 바탕으로 이득을 취하는 것은 내부자거래 규정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STX조선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애매한 입장이다.

STX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주와 관련해 들은 게 없다"며 "공식적으로 수주 추진 여부를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강 회장은 서울 사옥 집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바레인 출장을 다녀온 것은 사실이지만 계약을 위한 것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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