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9만7024대 판매 ‘출범 후 최고 실적’
지난 2000년 9월 프랑스 르노그룹에 매각된 르노삼성자동차가 8년 만에 인수대금 7033억원을 넘는 7561억원의 누적순이익을 달성하며 출범 이후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차가 8일 내놓은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 760억2031만원을 기록, 2007년의 2068억원에 비해 63.3%가 줄었지만 누계로는 7561억원을 달성했다. 판매대수도 19만7024대(내수 10만1981대, 수출 9만5043대)로 전년보다 14.4% 늘었다.
눈길을 끄는 점은 7년 동안 흑자를 냈다는 것이다. 비슷한 시기 외국 자본에 넘어간 쌍용차나 GM대우와 정반대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쌍용차는 2273억 원의 영업 손실과 7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산은에 1조원의 추가자금을 요청한 GM대우도 지난해 8757억원의 적자에 그쳤다.
르노삼성의 호실적 배경에는 비노조 무분규와 혼류생산, 품질 강화 덕분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로 국내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노조가 없는 르노삼성은 파업을 하지 않아 생산이 꾸준하다. 이것이 경쟁력인 셈이다.
한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만드는 혼류(混流)생산도 강점이다. 현재 부산공장은 1개 생산라인에서 SM3·SM5·SM7·QM5 등 4개 차종을 생산한다. 혼류생산의 강점은 시장 상황에 따라 물량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노동생산성도 국내 완성차업체 중 가장 높다. 2300명의 생산직 근로자가 지난해 18만7947대를 만들었다. 1인당 81.7대 가량이다. 쌍용차의 5.1배(1인당 16대)이고, 현대·기아차보다 30% 가량 높다. 세계 1위 토요타의 54% 수준에 해당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13일 “비노조 무분규 원칙을 잘 지켜왔고,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혼류생산을 해온 것이 주효했다”며 “무엇보다 ‘품질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기본을 지켜 소비자 신뢰를 얻은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르노삼성차 지분은 르노그룹이 80.1%, 삼성카드가 19.9%를 소유하고 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