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몰린 대통령 죽마고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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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1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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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정상문·이명박-천신일, 끝없는 비리 연루 

대통령의 친구들의 수난사가 다시 쓰여 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마고우들이 죄다 ‘박연차 태광실업회장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망에 걸려들면서 비운의 운명속으로 빠져들고 있어서다.

이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지난 2007년 대선 전 박 회장으로부터 2차례에 걸쳐 모두 10억원을 받았다는 진술이 13일 나오면서 천 회장의 소환조가는 초읽기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 7일 노 전 대통령의 죽마고우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전격 체포했다. 그가 박 회장에게서 100만 달러를 받은 혐의였다.

‘이명박의 남자’로 불리는 천 회장은 이 대통령과 함께 고대 ‘61회(61학번 동기모임)’ 멤버로 학창시절부터 서로 흉금을 터놓고 얘기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이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에도 가끔씩 직접 전화 통화를 할 정도로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텁다.

노 전 대통령에게도 친구는 있다. 정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의 죽마고우이자, 복심으로 통한다. 곤궁했던 시절 고향 김해에서 함께 고시공부를 하며 동고동락한 사이다. 노 전 대통령이 서울시 감사담당관(4급)인 정 전 비서관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앉힌 것은 파격이었다.

이같이 대통령의 친구로서 탄탄대로를 질주하던 이들이 ‘박연차 리스트’에 걸려 벼랑 끝에 몰렸다.

먼저 구속된 정 전 비서관의 경우, 노 전 대통령이 적극 구명에 나섰다. 그가 체포된 지 2일만에 노 전 대통령은 “정 전 비서관이 자신이 지은 죄라고 고백할까봐 두렵다”며 “저의 집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서 사용한 것”이라고 적극 엄호했다.

그러나 ‘살아있는 권력’은 달랐다. 천 회장 연루설에 대해 청와대 측은 “박연차 로비에 대한 것은 검찰이 알아서 할 일이며 청와대의 관심은 오로지 ‘민생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라며 “검찰이 엄정하게 수사하고, 벌할 것은 벌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확실한 선을 긋고 있다.

한나라당 수도권 한 중진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야 퇴임했으니깐 힘이 없고, 향후 수사에 대해 암묵적으로 정 전 비서관과 입을 맞출 필요도 있지 않았겠느냐”며 “그러나 이 대통령은 아직 임기가 4년이나 남았는데 어찌 친구 편에 서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제 관심은 대통령 친구의 비운의 역사가 어디까지 반복되느냐에 모아져 있다. 이 대통령의 고대 경영학과 61학번 동기 동창으로 대표적인 재계 MB인맥으로 통하는 장경작 호텔롯데 총괄사장, 재산환원추진위원인 이 대통령의 고향 친구 김창대씨 등이 검찰 수사를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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