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풀린 코스닥 목표지수 550선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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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1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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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이 8개월만에 500선 위로 올라서 향후 주가 흐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추가 상승을 전제로 550선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지수가 한 달만에 45% 넘게 급등한 만큼 과열이란 우려도 없지 않다.

13일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13.97포인트(2.83%) 오른 507.23을 기록하며 연닷새 급등했다. 코스닥이 500선을 넘어선 것은 작년 8월20일 504.88 이후 8개월만이다. 지수는 직전저점인 전달 3일 347.76보다 무려 45.06% 올랐다.

◆목표지수 550선 상향 조정=증권사마다 코스닥 목표지수를 550선 내외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500선 위로 매물 장벽이 얇아 돌발 악재만 없다면 저항이 적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실제 전날까지 500선 이상에서 매매 비중은 2.06%에 불과했다. 작년 11월21일 263.29로 바닥을 쳤던 코스닥이 5개월만에 98%에 육박하는 매물을 모두 소화하고 500선 위로 올라선 것이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은 "500선 안착을 전제로 한다면 지수는 단기적으로 550선까지 상승 여력이 있어 보인다"며 "1분기 실적발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500선 위로 매물대가 거의 없다는 점은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이번 상승장에선 정책 이슈에 힘입어 바이오주가 급등했다"며 "다음엔 실적개선이 점쳐지는 IT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표로 가늠할 수 있는 상승 추세도 여전히 살아 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0일 이격도가 확대돼 단기 급등에 대한 경계가 커졌다"면서도 "지금처럼 박스권에서 이격도가 벌어지는 것은 추세적인 상승을 예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전 연구원은 "1분기 어닝시즌을 마감하는 과정에서 급등 종목에 대한 옥석이 가려지면 수차례 조정이 올 수 있다"며 "하지만 코스닥 상승을 이끌어 온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재상승 쪽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목표지수를 단숨에 700선까지 제시한 증권사도 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실장은 "작년 금융위기 이전 550~600선을 유지했던 것을 감안할 때 코스닥은 600~700선까진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망업종으론 실적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주와 IT주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정 대비 속도조절 필요=시장 여건이 모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급등에 이은 반락에 대비해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강수연 대우증권 연구원은 "어닝시즌인 만큼 실적이 부진한 종목을 중심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단기 급등으로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도 커진 상황이므로 급등주를 현금화해 덜 오른 실적호전 종목으로 갈아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상승 속도를 유지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신용경색 완화로 오버슈팅하는 국면으로 볼 수 있다"며 "이미 작년 급락 이전 지수를 되찾은 만큼 향후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적을 바탕으로 하지 않은 묻지마 상승도 부담스럽다.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특별한 상승 재료 없이 올랐다고도 볼 수 있다"며 "코스닥은 어떤 종목이 유망하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큰 의미가 없고 실적과 주가도 별개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문진영·서혜승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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