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56% 급감한 8조8000억원이란 추정치가 나왔다.
13일 삼성증권은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전년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56.1%와 34.6% 감소한 8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소장호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경기 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최근 단기 급등했다"며 "1분기 실적발표가 증시에서 차익매물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전달 9일 이후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6.26% 급등했다. 코스닥을 합친 거래대금도 이달 10일 12조2802억원을 기록해 200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2조원대를 넘어섰다.
소 연구원은 "실적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는 시장 기대가 어떤 수준으로 형성돼 왔느냐에 따라 주가에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본다"며 "실적이 시장 기대보다 좋으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게 될 것이고 반대로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면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적이 예상치를 웃도는 경우라도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는 만큼 추가 상승보다는 차익실현에 따른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소 연구원은 "미국 뉴욕증시도 주요 금융기관 흑자전환 가능성을 반영해 큰 폭으로 올랐다"며 "1분기 실적이 좋게 나온다 하더라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수가 단기적인 고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어 이번주는 기업실적 발표를 계기로 조정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금리 인하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증시 상승을 이끌어 왔다"며 "하지만 실적 시즌에 쏟아져 나올 기업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돈다면 언제든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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