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은행장 '장자연 커넥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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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1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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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당은행 측 “대출 과정 문제 없었다” 해명

해당은행 대출 과정 적법성 금감원에 감사 요청키로

시중은행 A행장과 고 장자연씨 소속사와의 연루 의혹에 대해 국회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13일 국회 정무위 소속 이성남 의원(민주당) 측은 “해당 은행을 상대로 대출 과정에서 적법절차를 밟았는지를 살펴보고 있으며, 문제가 있다면 금융감독원에 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학용 의원 측은 “이번 커넥션 의혹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대출 상세 내역이나 대출 심사 과정 등 전반에 대해 금감원이나 해당은행의 지주회사 등에 자료를 요청한 상태”라며 “실체가 파악될 때까지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의원은 “당시 대출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A행장의 비공식 지시에 의해 심사 단계에서 통상적인 사안들과 달리 처리됐다는 내부 제보가 있어 정확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선숙 의원 측은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 등을 통해 대출사안에 대한 내역이나 감사 내용을 보고 받겠다”며 “관련 사실이 드러난다면 부당대출 관련자 등에 대한 문책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은행은 2005년 8월 강남 모지점에서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대표 김성훈)의 전신격인 스타즈엔터테인먼트에 18억원을 대출해 주는 과정에서 40억원의 담보를 제공받았으며, 2008년 7월 상환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당시 K지점장은 지난해 말 사퇴한 이후 3개월 만에 이 은행 계열사 경영진에 합류했으므로 장자연 사건과 연관 짓는 것은 억측이라고 설명했다.

한 의원은 “당시 담보를 제공했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담보능력이 있었는지, 또 결재과정에서 대출 절차상 하자 여부를 꼼꼼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K씨의 경우 연한이 돼 사퇴하면서 A은행장의 배려로 계열사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시 본인이 처했던 상황 등도 상세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고위 인사는 “언론에서 제기된 가장 큰 의혹은 당시 대출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게 아니냐는 점인데, 국회 조사 등을 통해 명확하게 해명된다면 오히려 당사자의 명예가 회복되는 것인 만큼 적극적으로 조사에 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가 이날 강희락 경찰청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개최한 경찰청추가경정 예산안 심의에서 김희철 의원은 "언론 보도를 보면 장자연 리스트에 거론된 A은행장이 여권 고위층 라인을 이용해 구명운동을 벌인다는데, 이 문제는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고 장자연이 남긴 문건 명단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데 흐지부지 끝나지 않을까 온 국민이 염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분당경찰서는 이날 브리핑에서 A은행장에 대한 수사계획 여부와 관련, “언론에서 제기된 대출 시점이 2005년으로 고인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 당장 수사에 착수할 계획은 없다”며 “다만 이 사건에 문제가 있다면 어느 시점에 별도로 수사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편집국  edit@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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