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파동'이 화장품에 이어 의약품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도 더욱 확산돼 먹고 입고 바르는 모든 제품에서 `친환경', `유기농'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 가운데 전체적인 의류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유기농 목화를 사용한 오가닉 제품들의 매출이 두드러지게 급증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의류 브랜드 `써스데이아일랜드'의 오가닉 티셔츠 2천500장을 지난 2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가운데 10일 만에 전체 상품 중 80% 이상이 팔려나갔다.
이 중 2개 모델은 수도권 점포에서 준비된 물량이 모두 판매돼 재고를 구하기 위해 담당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고 백화점 측은 전했다.
친환경의류 소재인 오가닉 코튼(유기농 목화)은 3년 이상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밭에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된 면을 말하며, 최근 일부 브랜드에서 이를 사용한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화학처리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촉감이 매우 부드럽고 민감한 피부에 자극이 없어 아토피에 민감한 유아들을 위한 의류로 주로 쓰였으나 비싼 원가 때문에 제한적으로 사용되다가 최근 친환경 제품의 인기몰이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환경오염우려가 적은 리사이클(재활용) 섬유도 인기다. 스포츠 의류브랜드인 `휠라'에서 리젠(재활용 섬유)을 사용해 만든 `뉴 라이프 디자인' 티셔츠도 최근 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젠'은 버려진 원단, 원사,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원사로 제조과정에서 에너지 소비와 이산화탄소 방출이 적어 환경오염 유발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에서 출시한 유기농 면으로 만든 청바지 2종이 점포당 하루 평균 20장 가량 판매되는 등 인기가 높다.
이 청바지는 피부가 민감해 청바지를 입으면 가려움증을 느끼거나 피부가 붉어지는 등 피부가 민감한 사람들이 입으면 가려움증이 덜해 인기가 많다.
유아용품도 최근 유기농 제품의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현대백화점은 봄 정기세일 기간에 서울 일부 점포에서 '키즈 앤 베이비 페어' 행사를 진행하면서 백화점에 입점해있지 않은 브랜드인 '오가닉맘스'의 천연소재 제품을 일시적으로 판매했는데, 목표의 3배가 넘는 매출을 올려 이 브랜드를 올 하반기에 정식으로 입점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유기농 의류와 장난감, 아기용품 등을 모아 판매하는 '오가닉 코튼' 매출이 4월 들어 43.8%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영캐주얼 최윤각 CMD는 "최근 상품에 대한 안전문제가 대두되면서 소비자들의 의류 원단에 대한 관심도 증대되고 있다"며 "현재 브랜드들과 협력해 기존 티셔츠 위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스타일의 친환경 의류를 기획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 탈크가 검출되면서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한 친환경.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들도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유기농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는 '오리진스'는 4월 들어 12일까지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8.9% 신장했으며, 자연주의를 강조하는 브랜드 '키엘'은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76.3%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키엘'과 '록시땅', '프레쉬'의 4월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각 108.2%, 99.6%, 77.7%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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