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침체기를 맞고 있는 삼성카드가 위기 돌파를 위한 구원투수로 삼성전자에서 최고재무관리자(CFO)를 역임했던 최도석 사장을 낙점했다.
최 사장은 재무ㆍ관리 부문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조직 장악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금융업 종사 경험은 없지만 경력이 풍부해 삼성카드를 이끌만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 사장이 삼성카드에서 경영 쇄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4분기에 4대 전업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당기순손실(-761억원)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연체율도 5.42%(1개월 이상, 대환대출 포함)로 전업계 카드사 중 가장 높아 '건전한 이익(Sound Profit)'을 추구하던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신한카드와 현대카드, 롯데카드는 각각 3.33%, 0.73%, 1.88%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업계 2위인 삼성카드는 시장점유율에 있어서도 3위 현대카드에 바짝 쫓기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카드의 시장점유율(신용판매, 현금서비스, 카드론 금액 합산)은 22.5%로 현대카드(19.5%)와의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삼성카드는 최 사장 취임을 계기로 전열을 가다듬고 경영 쇄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석렬 전임 사장이 카드대란 여파를 수습하는데 경영 역점을 뒀다면 최 사장은 수익 다각화를 화두로 내세울 전망이다.
최 사장은 우선 경영 효율성 제고와 영업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대거 확보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춘다는 복안이다.
최 사장은 지난달 16일 창립 30주년 행사를 겸한 취임식에서 "고객 접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표준화와 시스템화를 통해 업무 체계를 확립하며, 사람ㆍ프로세스ㆍ상품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등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유의 조직 장악력도 침체된 삼성카드의 조직 분위기를 곧추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남용 삼성전자 홍보부장은 "최 사장은 화통하고 대범한 성격으로 부하 직원들의 기를 살릴 줄 아는 경영자"라며 "저돌적이지만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감각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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