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 있니?”..車업계 ‘살생부’에 촉각

-지경부, 완성차 5사→3사로 구조조정 검토

정부가 지난 1월 국내 완성차 5개사를 3곳 안팎으로 추릴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긴 ‘주요 업종별 구조조정 방향’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겉으로는 자동차 내수지원 방안을 밝힌 정부가 속으로는 시장 재편을 생각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를 뺀 나머지 르노삼성차·GM대우차·쌍용차 중 1~2곳을 자연 퇴출시키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당장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쌍용차와 모기업이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고 있는 GM대우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른바 정부의 ‘살생부’에 이름이 오르내렸다는 것만으로도 후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자동차 업계는 지경부의 내부 문건이 보도된 이후 사태 추이를 살피느라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부에 밉보일까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서운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대부분 언급 자체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내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워낙 예민한 부분이어서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퇴출 여부는 언론에 나온 대로 채권단에서 결정할 상황이다. 정부도 억지로 하겠다는 의미를 밝힌 것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경부 고위관계자는 “자동차산업 등을 강제적으로 재편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며 “보고서는 실무선에서 작성된 것일 뿐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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