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기존의 1회성 또는 연례행사처럼 진행됐던 건강검진만으로는 환자의 건강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생활습관 변화를 통한 평생건강관리 체계로 전환되고 있다.
14일 서울성모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병원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병원들의 건강검진센터는 최첨단 의료장비 뿐만 아니라, 전담 의료진 및 지원인력, 그리고 호텔에 버금가는 럭셔리(고급화)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지난달 23일부터 새롭게 진료를 시작한 서울성모병원 건강검진센터는 명칭도 평생건강증진센터로 바꿨다.
◆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내부 모습. |
새로 신축된 서울성모병원 4층에 약 2400㎡(800평) 규모로 조성된 평생건강증진센터는 우리나라에서 유병률 및 발생률이 높은 생활습관병과 암을 조기진단하는 목적으로 약 90여가지 항목들을 검사하는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 21층에 마련된 VIP병실의 경우 최고급 건진프로그램들을 제공한다.
이 VIP병실은 하루 병실료(1인용)만 최소 45만원에서 최대 400만원(식대비 제외)에 이르며, 건진 비용까지 합하면 800만원이 넘는 프로그램도 있다.
예를들어 ‘마리안 프레스티지’는 이 병원의 최고 명품검진 프로그램으로 호텔처럼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VIP병실에서 가장 심도있고 광범위한 건진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표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검사 항목은 일반적인 종합검진부터 시작해 안과 전문의 검사, 10여가지에 달하는 각종 초음파 검사, CT(컴퓨터단층촬영) 및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동맥경화검사 등이 포함된다.
이 검사들은 1박2일 또는 2박3일 등 고객의 일정에 따라 숙박기간이 맞춤식으로 조절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관계자는 “최근의 건진센터들은 정상군 고객일 경우 건강상태를 체크해주고 관리할 수 있도록 상담해주며 질환위험군 고객은 정상군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전 과정의 헬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의 1회성 건강검진에서 벗어나 지금은 개인별 질환이나 가족력 등 고객의 상황에 맞춰 치료보다 예방 차원에서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해주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달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명칭을 바꿔 새롭게 출발한 과거의 영동세브란스병원도 건강증진센터를 확장, 이전하고 금주부터 본격적인 환자 맞이에 들어갔다.
◆새롭게 단장한 강남세브란스병원 건강증센터 접수창구 |
기존의 별관 2층에서 외과, 성형외과 등 여타 임상과와 함께 운영됐던 건강증진센터를 같은 건물 4층으로 이전하면서 규모도 종전보다 2배 이상 넓힌 것이다.
또 전 구역을 대리석과 카펫으로 내부 마감해 고급스런 분위기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특히 해외교포 전용 건진 프로그램인 ‘패스트 트랙(Fast Track)’을 특화시켰다.
이 프로그램은 건강증진센터 내 교포전용 접수 및 문의 창구를 두고 당일 입국과 함께 검사 및 진료가 가능토록 하고 있다.
입원진료가 필요한 경우 당일 입원과 검사를 시행하고 수술이 필요할 경우 가장 빠른 일정으로 조정해 국내 체류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있다.
지난 2월 대장암으로 입원한 미주교포 류 모씨(50.남)는 입원 나흘만에 수술을 받고 열흘째에는 퇴원하기도 했다.
또한 센터 내에서 모든 검사가 이뤄지도록 4개 내시경검사실을 비롯해 산부인과, 안과, 이비인후과, 호흡기 검사실, 골다공증검사실, 심전도검사실 등 별도의 질환별 검사실도 설치했다.
센터 전용으로 사용될 최첨단 3.0T MRI와 64채널 CT, 유방촬영기(맘모툼) 및 심장초음파 기기를 비롯해 최신 영상의학 검사실까지 갖춰 검진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한승한 강남세브란스병원 건진센터 소장은 “인력과 운영 장비에선 국내 최고를 자평한다” 며 “이달에만 37명의 미주교포를 비롯해 42명의 교포 검진이 예약될 정도로 해외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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