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로 자금을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융위기로 지난해 청산이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손실을 안겨줬지만 최근 주식과 이머징마켓, 상품시장 등으로 자금이 다시 몰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0일까지 3주간 달러나 유로, 엔화를 빌려 브라질이나 헝가리,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뉴질랜드, 호주 등지의 통화를 샀을 경우 최대 8%의 수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됐다고 14일 보도했다. 3주간 수익 기준으로는 지난 1999년 이후 최대치다.
상황이 반전된 것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이 대규모 경기부양 자금을 쏟아부으며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추고 있지만 신흥국과 원자재 부국들은 금리가 12.9%를 웃돌고 있어 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와 인사이트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피셔프란시스트리즈&와츠 등도 최근 캐리 트레이드를 추천하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외환 변동성이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신호가 급증하고 있다"며 "캐리 전략이 다시 매력적으로 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데일 토마스 인사이트 통화 부문 책임자도 "글로벌 경제가 변곡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 달러화로 신흥시장 통화를 사는 전통적인 위험 통화 거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