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들은 어떤 책을 읽나? 내면의 매력 이끌어 낼 총체적인 ‘기획도서’

이병철과 정주영 회장. 황무지에서 초일류기업을 일궈낸 두 리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두 리더는 모두 책을 가까이에 두고 즐겨 읽었다. 이병철 회장은 자서전인 ‘호암자전’에서 러시아 문호인 톨스토이의 책을 읽는 것을 기쁨으로 여겼다고 밝힌바 있다. 정주영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논어 맹자 대학 등을 읽어온 것으로 알려진다.

오늘날의 리더들은 어떤 책을 곁에 두고 읽을까? 최고경영자 과정 가운데 ‘경영자 독서 모임’이 있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는 매 학기마다 20여권의 책을 선정해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교양서적부터 자기계발의 발판이 될 만한 도서 목록을 살펴본다.

“경제는 창조하는 것이다”
한국 사회의 위기를 진단하는 논의는 대부분의 경제 서적에서 주요하게 다뤄진다. 최고의 경영자들이 읽는 책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예외일 수 없다.

신장섭 싱가폴국립대학 교수는 ‘한국경제, 패러다임을 바꿔라’에서 단편적인 위기 대응책 보다는 보다 과감한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저성장 체제에 빠진 한국경제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투자의 동력을 살리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발전과정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패배자들의 존재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이들을 위한 대책도 건설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논리다.

마르크스경제학자 김수행 성공회대학 교수는 ‘세계를 운영하는 미국식 금융 시스템이 무너지면 다 죽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에서 벗어나 미국을 넘어선 한국경제만의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는 서구식 금융자본은 더 이상 새로운 부를 창출해내지 못한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저자는 경제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수기반을 탄탄히 하고 공공 서비스를 확충 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조언한다.

힘의 이동 ‘세계를 보는 눈’
국내의 경제 문제는 아무리 작은 사항이라고 하더라도 정치 사회적인 문제들과 얽혀있다. 리더들은 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이 연결 고리에 주목한다.

세계화의 주요 화두는 단연 ‘중국’이다. 중국은 이달 초 열렸던 주요 20개국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더불어 세계 질서를 주도한다는 ‘G2'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거대 중국과의 대화’의 저자 중국 인민대학교의 정덕구 교수는 장루이민 하이얼 그룹 총재와 다이샬롱 텐진시 사장 등과 중국 사회가 내부적으로 떠안고 있는 위험 요소에 대한 담론을 한 데 엮었다.

정 교수는 시장경제체제가 심화되면서 시장 내부의 부조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낸다. 후진타오 정부가 시장 체제의 순기능 적인 측면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국유은행과 기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집약적인 산업화를 추진해내는 과정에서도 자원 확보라는 전략상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중국 내부에서만 1억대 이상의 차량이 이동하고 13억의 인구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물을 쓴다고 상상하면 중국은 머지않아 국제적인 자원 확보를 위한 정치적인 과제를 떠안게 된다.

중국의 정재계를 움직이는 담론의 주인공들은 이 같은 국가적 과제로부터 합의점을 모색하고자 한다.

다가오는 인생을 ‘디자인’하라
“돈은 다 쓰지 못할 만큼 많은 게 사실이다” “가진 것이 많은데도 이상하게 마음의 여유가 없다”
이는 서울과학대학원 윤은기 총장이 ‘매력이 경쟁력이다’라는 저서를 준비하면서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인터뷰한 결과 얻은 답변이다. 너무 많은 돈과 인맥에 비해 자신을 위한 시간과 마음의 여유는 턱 없이 부족한 것이다.

최성재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새로 시작하는 제3기 인생’이라는 책을 통해 직장생활을 넘어선 새로운 개념의 인생을 건강하게 지내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새로운 인생을 계획하라고 조언한다.

리더들은 최후의 순간까지 내면에 있는 모든 매력을 표출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 현재와 미래의 상호 관계 속에서 세상과의 소통을 위한 ‘정답’에 가까운 법칙을 찾기 위함이다.

정진희 기자 snowwa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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