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에서 노조원들이 '정리해고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연합 |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는 15일 평택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과 정부가 정리해고를 강행할 경우 총파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 13∼14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쟁의행위가 가결됐다”며 “파업은 최후의 수단으로 사측과 협의를 한 뒤 결렬되면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 반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쌍용차 노조는 총원대비 84% 찬성으로 쟁위행위를 가결시켰다. 투표에는 조합원 5151명 중 5025명이 참여했고, 이 중 4328명이 찬성했다. 반대표는 677표가 나왔다.
한상균 쌍용차 지부장은 “우리의 바람이 또 다시 짓밟힌다면 전체 조합원들의 분노를 모아 한계를 넘어서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노조는 쟁의행위 가결 직후인 14일부터 사측과 교섭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날 노조의 기자회견에 앞서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금속노조 등 사회단체로 구성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저지 경기지역투쟁본부’도 정식 출범했다.
투쟁본부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3월 쌍용차 매출이 내수 2000여대, 수출 360여대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다”며 “경쟁력 있는 기업을 몰락하게 한 상하이차와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쌍용자동차는 지난 8일 전체 직원 7179명의 36%인 2646명을 구조조정하는 내용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16일부터는 대리∼부장급 관리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유일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장기적 관점에서 생존역량 확보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며 “해고 회피를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노동조합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