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예탁금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기세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3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15조652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인 2007년 7월 18일 15조7694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긴 돈이나 주식을 판 뒤 찾아가지 않은 돈을 말한다. 통상 고객예탁금 증가는 주식 매입을 위한 대기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초만해도 9조원대였던 고객예탁금은 전달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이달 들어 무려 4조7000억원이 불어났다.
증권가는 펀드 투자에서 주식 투자로 개인 자금이 이동하면서 고객예탁금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인 2000선을 향해 달려가던 때 세운 기록도 곧 깨질 것이란 관측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7년에는 주가가 현재보다 높은 상황에서 예탁금도 함께 급증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주가가 훨씬 낮은데도 당시 수준에 육박해 직접 투자 욕구가 커졌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지수가 1500선 이하 저가매수 영역을 벗어나게 될 때까진 직접 투자 현상이 심화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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