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은 글로벌 경영을 더욱 강화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STX는 출범 초기부터 해외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아왔다. 그 결과 현재 전세계 70개국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해외 매출액도 90% 달한다. 또한 2001년 출범 당시 260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도 지난해 28조원의 매출액을 기록, 107배가 늘었다.
특히 조선·해운·에너지 등 STX의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에너지·자원 중심의 개발형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 해외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강덕수 STX 회장은 최근 "광활한 해외시장을 잡아야 생존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STX 각 계열사들은 해외시장 개척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STX조선은 한국-유럽-중국을 잇는 글로벌 3대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선박을 건조, 전세계 신조선 시장을 공략한다. 또한 STX팬오션은 브라질 및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남미, 중동,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 벌크 및 탱커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조선 기자재를 업체인 STX엔진과 STX엔파코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STX엔진은 지난해 브라질 북동부 지역에 1200억원 규모의 디젤엔진 발전설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 중남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STX엔파코는 중국과 덴마크 등지에서 해외 생산 기지를 늘리고 있다.
STX건설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건설 중인 초대형 주택단지를 앞세워 중동건설 시장에 적극 뛰어들 기세다.
글로벌 경영에 필요한 인재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TX는 올해부터 '글로벌 파이오니어'를 도입, 직원들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파이오니어는 입사 6년, 대리급 이하 직원들의 지원을 받아 선별해 해외에 파견하는 연수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19명의 인재가 뽑혔다.
아울러 대졸 신입사원 대상으로 '해신 챌린저'라는 해외연수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STX의 신입사원들은 크루즈선 탑승, 중국의 대표 도시 및 주요 기업체를 탐방하며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고 있다.
기존 관리자급 직원들에게도 한 달 가량의 핀란드 연수를 제공하며 직원들의 글로벌 마인드를 높이고 있다.
한편 STX는 신기술 개발로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STX R&D센터'는 지난해 문을 열고, STX조선의 신공법 및 각종 기술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600여명의 연구원이 상주해 있으며 진해조선소의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체제 구축과 중국 다롄 조선소의 범용선박 생산 등을 지원하고 있다.
STX솔라는 올해 안으로 연간생산량 50㎿ 태양전지 공장 가동에 들어가며 풍력발전단지 사업에도 나선다. STX중공업은 대구에 선박엔진 대체용 수소연료전지 생산 공장을 지을 예정이며 2014년까지 관련분야에 1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해외 업체들과 기술 협력을 통해서도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STX중공업은 지난 2월 독일 스코텔사와 기술 협력을 체결, 해양플랜트 등의 추진 장비인 루더 프로펠러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STX엔진은 미국 L-3 커뮤니케이션과 해양플랜트 선박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기술 협력을 체결했고, 독일 MTU로부터는 육군 주력전차용 엔진의 포괄적 사용권을 넘겨받았다.
박동일 STX팬오션 상무는 "STX맨은 몽고제국의 전사처럼 전세계를 누비며 시장개척에 전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영과 신기술이라는 무기로 반드시 경제 전쟁에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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