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 동문건설 등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건설사들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반면 녹봉조선 등 조선업체들은 소송, 자구계획 등에 대한 채권단과의 이견으로 워크아웃에 진통을 겪고 있다.
16일 금융감독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이수건설 등 6개 건설사들은 채권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고강도 구조조정에 들어갈 전망이다.
금융감독당국과 채권단은 2차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15개 건설·조선사에 대해 다음달까지 실사를 거쳐 정상화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1차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14개 건설·조선사 중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거나 조기에 워크아웃을 졸업한 3곳을 제외한 11개사 가운데 6개사가 채권단과 MOU를 체결했거나 체결을 앞두고 있다. 나머지 5곳은 정상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수건설, 동문건설, 신일건업, 월드건설 등 4곳은 정상화 계획을 마련해 이미 채권단과 MOU를 체결했거나 체결할 예정이다.
풍림, 우림건설은 채권단으로부터 연 5%의 금리로 각각 600억, 635억원의 자금을 지원받는 대신 채권단의 채권행사를 2011년 말, 2013년 말까지 유예키로 했다. 이 두 회사와 채권단은 오는 22일까지 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들 건설사들은 앞으로 워크아웃 과정에서 채권단으로부터 △채무상환 유예 △금리 감면 △신규 자금 등의 지원을 받는다. 대신 사옥, 사업장 등의 자산을 매각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
그 밖에 삼호 채권단은 2012~2013년까지 채권행사를 유예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경남기업 채권단도 이번 주말까지 정상화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반면 조선사들의 워크아웃은 상대적으로 더뎌지고 있다.
자본잠식 상태인 대한조선은 자본감소(감자) 문제에 대해 채권단과 의견이 엇갈려 아직 정상화 계획을 마련하지 못했다.
녹봉조선은 해외 선주가 5000만 달러의 자산을 압류한 상태여서 워크아웃 과정이 지연되고 있다. 채권단은 현재 해당 선주와 일부만 변제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 중으로 이를 감안해 정상화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지난 달 말 2차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 15개 건설·조선사들 중에서 11개사가 워크아웃을 개시하고 실사 기관을 물색 중이다. 이들은 4~5월 중에 경영정상화 계획을 마련해 채권단과 MOU를 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송촌종합건설 등 3개사는 이미 법정관리를 신청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감독당국은 2차 구조조정 대상 기업들의 경우 1차 구조조정 대상 기업들에 비해 규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시간이 적게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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