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단기 부양책 많아 W자형 불안 지적도
일부 주요 경제지표에서 경기회복의 기운이 엿보이자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완만한 경기회복(U자형)을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장기침체(L자형)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경기가 반짝 회복하다가 다시 침체로 빠지는 '더블딥'(W자형)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16일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발표한 추가경정예산안 분석보고서에서 "97년 외환위기 직후와 같은 'V자형'의 빠른 경기회복이 아니라 'L자형'의 장기침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기침체기에는 정부의 잦은 재정정책이 오히려 재정의 위기대응 능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어 재정건전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향후 경기가 섯불리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본 셈이다.
향후 경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김준영 성균관대 교수(경제학과)는 지난 13일 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정부의 경기부양이 너무 단기 부양책 위주로 이뤄져 경기가 1차 반등한 뒤에 다시 하락하는 'W자형' 경기불안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재정지출로 잠깐 경기가 반등한 후 다시 고꾸라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반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현재를 경기 바닥으로 보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경제의 추가적인 경기급락 가능성은 낮아진 반면에 경기바닥 상황이 당분간 지속되는 긴 U자형 경기침체가 진행될 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바닥은 바닥이되 회복을 위한 토대가 서서히 다져지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최근 1300포인트를 넘어선 주가와 15개월만에 반등에 성공한 경기선행지수 등 경기선행 경제지표 소식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 점이 'U자형' 경기전망을 뒷바침한다.
지난달 취업자수가 19만5000명 감소해 10년만에 최악의 모습을 보였지만 고용은 경기 후행지표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말에 경기저점에 도달한 이후 하반기부터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U자형에 가까운 전망을 내놨다.
김종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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