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16일 `불황기 R&D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대부분 업종의 글로벌 기업들은 감원, 임금삭감 등으로 확보된 경영자원을 R&D에 투입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체 인력의 5%인 5천 명을 감원하면서도 R&D 인력 3천 명을 확충하는 한편, 전년 대비 10억 달러 증가한 90억 달러를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전 세계적으로 R&D 투자 상위 100개사의 작년도 4분기 수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줄었으나 R&D 투자는 2.5% 증가했다.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연구개발은 불황이나 호황 여부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연구소는 강조했다. 경영실적 악화에도 많은 기업들이 R&D 투자를 유지하는 것은 불황 이후의 성장에 R&D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 파악 결과, 일본의 캐논은 장기 불황에도 매출액의 7∼8%에 이르는 과감한 R&D 투자를 지속했던 덕분에 디지털카메라 시장 장악에 성공했다.
미국의 애플은 장기불황으로 2002년 수익이 1999년 대비 6% 이상 줄었는데도 R&D 투자를 42% 늘리면서 아이팟(2001년), 아이튠즈(2003년) 등 메가톤급 혁신상품을 잇따라 개발했다.
연구소는 R&D 투자 축소가 당장의 부작용을 초래하지 않더라도 성공 신화를 이어갈 후속작을 창출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R&D 투자에 나선다면 ▲연구개발의 외부자원을 활용함으로써 비용부담과 실패 위험성을 최소화하고 ▲고객이 원하는 핵심가치에 집중하며 ▲미래 유망사업에 대한 사전준비를 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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