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동반국가 자격 현대重 등 210여개 기업 참가 홍보전
세계최대 규모인 하노버 산업박람회에 동반국가 자격으로 참여하는 정부는 박람회를 계기로 기계류 교역규모 1~2% 가량을 추가 성장하는 등 경제살리기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노버 박람회는 매년 70여 개국이 참가하는 산업박람회로 지난 1947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62번째 개최를 맞았다.
이는 단순 전시회를 넘어 독일·동반국가 간 정상회담까지 연계돼 정치외교 행사로서의 역할을 하고있다.
박람회는 매년 동반국가를 지정해 해당국의 기계 산업과 문화를 집중 조명한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동반국가로 선정됨에 따라 한 총리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박람회에 참석해 국가 홍보에 나선다.
현대중공업, LS그룹, 효성, 삼성테크윈, 두산그룹, 한전 등 대기업 25개를 비롯한 국내 210여개 기업과 기관이 총규모 5600㎡의 전시관을 설치해 자동화기기, 고효율ㆍ신재생 에너지기기 등 한국의 첨단기술과 제품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박람회에 참가함으로써 전세계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외 지역의 관람객이 전체 관람객의 37.7%(아시아 24.2%)를 차지해 참가기업의 시장개척 활동이 유럽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기대효과로 △수출증대 △신기술 투자확산(spill-over) △투자유치 확대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을 꼽았다.
우선 수출 주력시장이 아시아(552억 달러)에서 유럽(275억 달러) 등 선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과의 기계류 교역 규모는 2006년 393억 달러, 2007년 457억 달러, 지난해 478억 달러로 전년대비 증감률이 감소추세다.
그러나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박람회를 통해 (경기침체를 고려하지 않았을 때)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타결효과와 맞물려 1~2%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식경제부는 이와 함께 전략적 연구개발(R&D) 협력을 통한 EU의 부품소재기술이 유입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부품소재 기술경쟁력은 2006년 현재 미국을 100으로 잡았을 때 독일이 101, 일본이 99.7 수준이지만 우리는 83.7에 머물러 있다. 정부 관계자는 “EU쪽에서 기술을 유입함으로써 일본에 의존해 발생한 대일무역 적자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수한 기술력에 비해 유럽시장에서 낮은 인지도(EU시장 17위)를 가진 한국의 기계산업(세계 7위)을 알리고 투자적격지임을 홍보함으로써 독일 등 EU 기업의 투자유치를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투자실적은 2007년 EU 46억 달러, 독일 4.4억 달러, 2008년 EU 63억 달러, 독일 6.9억 달러 수준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기술력에 비해 낮은 인지도를 조금씩 개선해나간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당장 투자금액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지만 동반국가로서의 참여가 관심을 높이는 데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경제협력행사 외에도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부제로 전시, 영화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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