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락 경찰청장이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내 경찰서장 등 경찰 간부들을 불러 모았다.
이 자리에서 강 청장은 최근 잇따라 터져 나온 직원들의 비리 문제의 심각성을 언급하고 기강 확립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강 청장은 18일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대강당에서 진행된 '치안현장 방문 업무보고회'를 주재하고 "현재 경찰은 국민으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고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며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경찰관들이 연일 비리를 저질러 국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 자리에는 31개 서울 시내 경찰서장과 경찰서 과장급, 지구대장 등 64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국민들이 경찰에 대해 걱정하는 수준을 넘어 분노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며 "또다시 경찰의 비리 문제가 재발한다면 더는 경찰이 설 땅이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덕성과 청렴성이야말로 법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며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경찰, 깨끗하고 공정한 경찰, 정성을 다해 국민을 섬기는 경찰이 돼야 추락한 경찰의 자존심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강 청장의 강도 높은 내부 비판은 최근 경찰관이 안마시술소에서 단속 무마를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사건 등 각종 경찰 비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경찰 기강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에서 이뤄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강 청장은 최근 불거진 경찰 비리 문제에 대해 강도 높게 질타했으며, 참가자 모두 숙연한 분위기에서 강 청장의 당부 말씀을 듣는 분위기였다"라고 전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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