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가 자회사 상장과 해외 자금조달로 주가에 날개를 달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STX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연초부터 직전거래일인 17일까지 1만64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무려 76.83% 급등했다.
이 기간 자회사인 STX엔진(78.06%)과 STX조선(34.94%), STX팬오션(30.85%)도 나란히 뛰어올랐다.
증권가는 5월 초 STX엔파코가 상장을 앞두고 있는 점이 이런 강세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STX 관계자는 "이달 10일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며 "내달 초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금융기관으로부터 무려 28억5000만위안(5600억원)을 조달해 유동성 악화 우려를 잠재운 점도 긍정적이다.
자금 마련에 성공한 STX는 중국 다롄 생산기지 2단지를 예정대로 완공할 수 있게 됐다.
조선업황 악화로 STX조선이나 STX팬오션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STX엔진을 중심으로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STX엔진은 1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동기대비 20.5% 증가한 433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적정주가를 2만3000원에서 4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수주 취소와 연기 가능성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선박용은 물론 육상ㆍ방산용 발전기도 생산함으로써 수주 안정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STX엔진은 세계 최대 디젤엔진 제조업체인 독일 만디젤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육상 발전기 시장에 신규 진출함으로써 수익원을 다변화해 왔다.
성 연구원은 "작년 STX엔진은 육상 발전기 부문에서 2400억원을 수주했다"며 "올해는 3배 가까이 늘어난 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회사인 STX엔파코가 상장을 앞둔 점도 긍정적"이라며 "이달 들어 주가가 급등했지만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STX조선과 STX팬오션은 조선업황 악화로 증권가에서 인색한 점수를 얻고 있다.
염동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TX조선이 해양플랜트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경험부족으로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벌크선 수주잔고 비중이 높아 하반기까진 조선업황 침체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STX팬오션은 실적 악화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춘다"고 전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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