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11번가는 11번가닷컴, 스타일11번가, 허벌11번가 등 유사 상호명을 가진 '짝퉁 11번가'가 많다.
19일 현재 포털에서 11번가를 검색해 보면, 'OO 11번가, XX 11번가'란 이름을 내건 업체는 16개이다. '11번가닷컴', '스타일11번가'는 여성의류, '11번가드레스코드'는 남성의류 전문 쇼핑몰이다.
'데코11번가', '재팬11번가' 같은 인테리어·캐릭터 전문 쇼핑몰도 있다. 또 허벌11번가라는 재미있는 상호명의 건강식품 , 웨딩, 꽃배달 전문 업체 등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 모두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오픈마켓 11번가와는 무관하다. 왜 이같이 11번가와 유사 상호명이 많은 것일까.
11번가 관계자는 "우리 사이트와 유사한 명칭으로 간접 홍보효과를 누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들 사이트는 대부분 11번가가 영업을 시작한 지난해 2월부터 생겨나기 시작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11번가의 TV광고 덕분에 간접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11번가란 것 자체가 고유명사가 아닌 미국 뉴욕의 대표적인 패션거리 11번가(11th st.)를 차용한 것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상호명을 이용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사이트가 생긴 것에 대해 "이런 사이트들이 있는 줄 몰랐다. 재미있다. 단 특별히 관리할 필요성은 못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사례는 오픈마켓 '옥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옥션(Auction)은 상호명이기 이전에 '경매'라는 뜻의 영어로, 각종 경매사이트에서 이를 애용하고 있다. 옥션의 역사가 11년이나 된 만큼 업체들도 많고 업종도 다양하다.
법원, 부동산, 미술품 경매에서부터 중고자동차, 숙박, 쿠폰, 이사 업체 등 약 100여개의 업체가 '옥션'이란 이름을 내걸고 성업 중에 있다.
'OO 11번가'란 이름을 내건 인터넷 쇼핑몰. (출처=네이버) |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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