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의 머니 IQ 높이기) 죽은 고양이도 떨어뜨리면 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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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0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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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신문기사나 인터넷 기사를 보면 지금 빨리 투자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조바심이 들게 된다.

미국경제가 살아나는 징후가 여기저기서 보이면서 소비심리도 올라가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흉으로 꼽히던 미국의 금융기관들의 1분기 실적이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분위기로 흘러가면서 나오는 현상인 듯 싶다.

   
 
서기수 HB파트너스 대표
외부 기관이나 행사에 투자와 관련된 강의를 하다 보면 요즘에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지금이 과연 다시 들어갈 투자 적기인가에 관한 질문들이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주식이나 펀드의 수익률이 반토막이 나서 자살을 하거나 사회적인 이슈로 문제화되면서 떠들썩했던 소리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시장의 분위기가 왜 이리 두려운 것일까?

아직은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는 확신과 함께 조금은 더 시장의 확실한 회복세를 느껴야 한다는 조심스러움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선방은 유달리 눈에 띄었다.IMF외환 위기를 겪으면서 체험했던 리스크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미리미리 준비해 놓은 것도 있지만 고 환율로 인해서 수출기업들의 체산성 향상이 한 몫을 차지한 것도 있다.

뿐만 아니라 노사가 함께 상생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업들의 불황극복 체력이 튼튼해 진 것이 아우러져 국내 주식시장의 버티기 선방도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가 실시간으로 영향을 받는 만큼 우리만 잘해서 될 문제가 아닌 것이 문제이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사상최저의 금리와 매물홍수 속에서 생애 처음으로 내 집을 마련해 보겠다는 수요가 생기면서 서서히 살아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도 달러를 찍어대는 유동성 장세의 모습이 여전하고 동유럽과 일본의 경제회복이 상당기간 오래 갈 것이라는 예상이 많고 러시아나 기타 지역의 경제 회복에 대 한 뚜렷한 증거가 아직은 우리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 2위의 쇼핑몰업체인 ‘제너럴그로스프로퍼티스(GGP)’가 지난 주에 272억 9,000만 달러의 미국 부동산 역사상 최대 파산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규모로 파산 보호 신청을 하고 미국 내 200개 가량의 쇼핑몰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다시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고 시장의 우려가 팽배해 지고 있다.

전형적인 시장 비관론자로 꼽히고 있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죽은 고양이도 떨어뜨리면 튄다’라는 표현으로 지금의 시장 상황을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두 분기 동안 미국 경제 위축세가 작년 4분기의 -6%보다는 둔화됐을 것이지만, 하반기에도 미국 성장률은 마이너스(-1.5~-2% 정도)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고 내년에도 성장세가 미비하고 실업률이 10%이상으로 너무 높아 여전히 경기 침체인 것처럼 느끼게 된다고 주장했다.

유로존과 일본의 2009년과 2010년 전망은 더 어두워서 내년에도 성장률은 제로에 가까울 것이고 중국은 올 하반기에 다른 지역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올 성장률은 5%, 그리고 내년에도 7%에 그칠 것이고 지난 10년간의 평균 10%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외국의 사례뿐만 아니라 국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여서 사상 최고 수준의 가계대출 수준과 함께 실업률의 증가세가 크기 때문에 지금 잔칫상을 차리는 것은 시기상조(時機尙早)라고 보여진다.

오히려 이러한 시기에 다시 한번 전열을 정비해서 체력을 키우고 다가올 진짜 잔칫날을 위해서 재료를 하나하나 사놓고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

부자들은 남들과 거꾸로 간다고 한다.그들은 모든 사람들이 아니라고 할 때 투자의 기회를 포착하고 모든 사람들이 지금이라고 할 때 빠져 나온다.

그런데 지금의 분위기가 한 명 두 명씩 지금이 기회라는 주장을 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서서히 시장에 들어가려고 하고 있다.이미 투자의 기회를 놓친 것은 아니지만 한 번쯤 다가올 조정시기를 노리거나 아직도 시장의 악재로 남아있는 부분의 돌출 시기를 기다리다가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인 투자전략이 아닐까 싶다. /서기수 HB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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