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이사람] 한은 변혁 주도하는 이주열 부총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4-21 08:3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한국은행 부총재에 이주열 부총재보(사진)가 선임되며 한은이 젊은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임 이 부총재의 특징은 먼저 젊다는 것이다. 지난 8일 부총재로 선임된 이 부총재는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던 인물들과 비교해 5살 정도 젊다. 이승일 전임 부총재보다는 7살 아래다.

젊은 부총재 취임으로 한은의 세대교체는 불가피해 보인다.

우선 이 부총재와 경합을 벌이던 윤한근, 김병화 부총재보의 임기가 오는 25일 끝나 3개의 고위임원자리가 빈다. 오는 6월 12일에는 남상덕 감사의 임기도 끝난다. 이에 국장급 승진 등 연쇄 인사가 잇따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 부총재의 젊은 성향이 한은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부총재는 그동안 젊은 소신으로 자신의 의견을 자신감 있게 피력해 왔다. 한은 조사국장으로 근무하던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게다가 1977년 입행 이후 조사1부 과장, 국제경제실장, 해외조사실장, 조사국장, 정책기획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금융에 대한 빼어난 실력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은 내부에서도 이 같은 젊은 인선을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한은의 분위기가 진취적으로 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일선 직원들도 이번 파격인사를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정부와 한은의 협력 강화로 경제위기 극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부총재는 그동안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일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청와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와 호흡을 맞추며 두루 능력을 인정받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공부하던 시절에는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과 1년 함께 하며 정ㆍ관계 인사들과도 인맥을 두텁게 쌓았다.

특히 이 신임 부총재는 정책 파트너인 허경욱 재정부 1차관과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의 나이차도 크지 않다. 주요 정책 당국자들과 보다 긴밀한 협의를 하기에 더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이 부총재의 취임이 한편으론 한은의 독립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인선이 한은의 분위기를 '젊은 피'로 쇄신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선 한은법 개정에 대한 내부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카드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에선 '젊은' 이 부총재가 어떻게 한은의 변혁을 이끌지 주목하고 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