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돈, 주식형 외면…채권형만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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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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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반등 분위기 속에서도 펀드 자금이 주식형펀드는 외면한 채 채권형펀드로 몰리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형펀드는 17일까지 5거래일 연속 순유입 행진을 지속하는 등 4월 들어서만 2조4천360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8거래일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이달 들어 3천352억원의 순유출을 보이고 해외주식형펀드는 1천34억원 순유입에 그친 것과는 다소 대조적이다.

주식형펀드는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넘어서며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자 오히려 환매 욕구 커지면서 자금이탈이 발생하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함께 그동안 손실이 너무 커 현금화하지 못했던 일부 투자자들이 수익률 회복을 환매 기회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지난주까지 6주 연속 상승 행진을 지속, 3개월 평균 수익률이 17.8%를 기록 중이다.

반면 채권형펀드는 예금금리 하락으로 투자 매력이 커진 데다, 머니마켓펀드(MMF)의 수탁액 제한 등으로 갈 곳을 찾지 못한 단기 부동자금을 흡수하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말 세제 지원과 함께 신규 설정된 장기회사채펀드가 올해 들어 2천억원 이상을 끌어모으는 등 채권형펀드는 올해 들어 3조9천678억원의 누적 순유입을 기록한 반면 국내와 해외를 합친 주식형펀드(ETF 제외)는 2천201억원의 누적 순유출을 기록했다.

MMF는 이달 들어 4조8천302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달 중순 운용사들이 단계별 신규자금 유입 제한을 통한 수탁고 감축 등을 결의하면서 앞서 1~2월 10조~20조원의 뭉칫돈이 몰린 데 비하면 유입 강도가 눈에 띄게 둔화된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의 희비가 갈리는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증시가 개별종목 중심으로 가파르게 반등하면서 주식형펀드에서 직접투자로 옮겨가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반면 안전 선호 자금은 단기금리가 너무 낮고 MMF 투자에까지 제동이 걸리면서 채권형펀드로 흘러들고 있다"며 "증시가 신뢰를 회복할 때까지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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