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등에도 펀드 자금이 주식형펀드에서 채권형펀드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형펀드는 이달 들어 2조4360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는 같은 기간 3352억원 순유출을 나타냈다.
증권가는 이에 대해 코스피 급등으로 국내주식형펀드에 대한 환매 욕구도 커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손실이 너무 커 현금화를 미뤘던 일부 투자자가 수익률 회복을 환매 기회로 삼고 있다는 이야기다.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전주까지 6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3개월 수익률만 무려 17.8%에 달했다.
이에 비해 채권형펀드는 머니마켓펀드(MMF)에 대한 수탁액 제한으로 갈 곳을 못 찾은 부동자금을 흡수하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채권형펀드는 올해 들어 3조9678억원 누적 순유입을 기록한 데 비해 국내와 해외를 합친 주식형펀드(ETF 제외)는 2201억원 누적 순유출을 나타냈다.
MMF는 이달 들어 4조8302억원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지만 전달 중순 국내 자산운용사가 모여 신규자금 유입 제한을 결의한 뒤부터 유입액이 급격히 줄고 있다.
증권가는 당분간 채권형펀드 쏠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주식형펀드에서 직접투자로 옮겨가는 투자자가 늘고 있고 안전선호 자금도 MMF 투자에 제동이 걸려 채권형펀드로 흘러들고 있다"며 "증시가 신뢰를 회복할 때까지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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