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웩더독' 현상 심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4-21 12:5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국내 증시에서 프로그램 매매 증가로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뒤흔드는 '웩더독'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삼성경제연구소는 '주식시장 동향과 프로그램 매매 역할'이란 보고서에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전달 중순 이후 외국인 선물 매수로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됐다"며 "이로 인해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매매는 미리 입력된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따라 다수 종목을 일시에 대량으로 자동 매매하는 것을 말한다.

주식시장에선 기관과 개인, 외국인에 이어 네 번째 매매 주체로 자리매김했다. 선물ㆍ옵션 만기일을 제외한 일반 거래일에도 프로그램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웃도는 경우도 있다.

유정석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매가 증시 방향을 주도하게 된 것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위험 회피 성향이 심화됐기 때문"이라며 "뚜렷한 매매 주체가 없어 수급 공백도 커졌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외국인 매매회전율은 금액 기준으로 2007년 117%에서 작년 138%로 높아졌다"며 "외국인이 단기투자에 치중하는 것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작년 10월 금융위기 이후 공매도 금지로 선물을 매도하고 다수 현물을 매수하는 기법이 대신 활용돼 웩더독 현상이 심화됐다는 이야기다.

유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매 활성화와 외국인 단기투자로 환율 급등락을 초래하고 주가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증시 급등락을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적립식펀드에 대한 세제혜택으로 증시 매수기반을 확대해 선물시장 영향력을 축소시킬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매수를 유인하기 위해선 환율과 금리 안정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