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현대차를 7년째 이끌고 있는 노재만(61. 사진) 사장은 지난해 연간 판매 목표량인 32만대 달성이 어려워지자 옷 벗을 각오로 뛰어다녔다고 한다.
천우신조. 작년 말 현대차가 미국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자 중국 판매량도 급격히 증가했다. 결국 그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는 행운을 얻었다. 사무실 대신 현장에서 답을 찾는 ‘현장맨’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은 노력의 결과라고 이야기 하지만 그는 “순전히 행운 탓”이라며 스스로를 낮춘다. 노 사장은 현지화 전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중국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5.12 쓰촨(四川) 대지진 1주년’을 앞두고 추모 대열에 동참했다. 지난 16일 최악의 피해를 입은 베이촨(北川)을 방문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한 것이다.
지진 피해가 막심했던 베이징현대차 면양(綿陽)대리점도 격려차 방문했다. 이곳은 지진으로 건물 지붕이 내려앉았다. 베이징 본사가 40만 위안(8000만원)을 지원해 복구했다.
노 사장은 “면양대리점이 효자”라며 자랑했다. 이 대리점의 자동차 판매량이 목표치의 186%를 넘어섰다.
덕분에 베이징현대는 1월 3만5183대, 2월 3만2008대, 3월 4만1881대를 팔며 2002년 중국시장 진출 이후 최초로 4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7위에서 닛산, 도요타, 치루이(奇瑞)자동차에 이어 4위로 올라섰다. 노 사장은 “내년 혹은 내후년께 연간 60만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기계공학과를 나온 노 사장은 현대차 공장장을 역임한 품질관리기술 전문가다. 그런 그의 최근 관심사는 브랜드 관리와 마케팅이다.
노 사장은 “현대차를 타는 사람들의 브랜드 만족도는 높지만 현대차를 타지 않는 사람들의 브랜드 만족도 역시 매우 낮다. 이들 사이의 격차를 좁히는 게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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