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삼성전자 DMC 부문 사장 |
이에 따라 최 사장은 휴대전화와 TV, 생활가전, 네트워크 장비 등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들이 모여있는 DMC 부문장을 맡아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특히 DS부문(부품)의 부진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해 4분기의 충격적인 적자에서 탈출하기 위한 최 사장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분야에서 그동안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모든 제품을 공략하고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서 고른 비율을 유지하는 글로벌 플레이어 전략을 구사해왔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인 옴니아와 터치위즈, 인스팅트 등 풀터치스크린폰의 누적판매가 1000만대를 넘어섰다. 아울러 중저가 제품인 'E250'이 3000만대, 'J700'이 10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보급형 라인업에서도 'J100'등이 새로운 텐밀리언셀러로 등극했다. 다양한 라인업을 무기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2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LG전자가 국내외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보임에 따라 삼성전자의 시장 리더십이 위기를 맞고 있다.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격전지인 북미시장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차이는 미미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점유율(SA기준) 21.7%를 차지해 2007년 18.1%에서 3.6% 성장했다. 반면 LG전자는 2007년 15.8%에서 지난해 20.9%로 5.1%나 성장해 삼성전자를 소수점대까지 추격했다.
캐나다에서는 LG전자가 시장점유율 22.9%로 삼성전자와 모토로라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모토로라와 삼성전자, LG전자가 1% 미만의 점유율 차이를 두고 싸우는 북미시장에서 언제 순위가 뒤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의 50% 점유율이 무너졌다. 삼성전자는 햅틱 시리즈를 앞세워 풀터치폰 시장에서 선전하긴 했지만 1분기 점유율이 48%대로 지난해 1분기 52%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최 사장은 이처럼 치열한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올해도 하이엔드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고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스포츠, 영화 등 대중문화를 이용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신규 풀터치스크린폰을 전략폰으로 한 제품리더십 확보, 체험 마케팅 등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올해는 경영여건이 어려운 해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경쟁력 확보에 모든 경영역량을 집중하고 그간 구축해온 차별화된 제품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풀터치스크린폰, LED TV 등 신시장 수요 창출에 힘써 경기회복기에 더욱 성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TV와 프린터 사업은 일류화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MP3 플레이어, 모니터, 노트PC 등 핵심 제품 간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세계최초로 선보인 LED TV 풀라인업을 통해 위축된 TV 시장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LG전자와 소니, 히타치도 삼성전자와 상이한 기술의 LED TV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프린터 사업은 가정용 프린터를 넘어 하이엔드급 기업용 컬러 레이저 프린터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만 삼성전자 프린터는 저가 제품이 대부분으로 판매대수 기준으로는 세계 2위에 올랐지만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여전히 15위권에 머물러 있는 점도 극복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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