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각국이 에너지를 둘러싸고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전세계는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세계 각국의 에너지 기업들은 화석연료 고갈, 지구온난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전세계가 에너지 맹주권을 놓고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에너지 자원 확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해외자원개발은 하루 220만배럴, 연간 8억 배럴 이상의 원유를 수입하는 우리나라에게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확보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기업의 수익차원을 넘어 국가안보와 국민생활의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 전세계 해외자원개발 열풍… 정부도 적극 지원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에도 불구, 전세계가 해외자원개발 열풍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최근 원자재 가격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유망 유전과 광구, 관련 기업들이 저가 매물로 나오고 있어 자원개발 업계에겐 호기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단기간 급락했던 원유와 주요 광물자원 가격이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는 지금이 해외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기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한 올 2·4분기부터 전세계 자원개발 업계의 구조조정 바람과 인수합병(M&A)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 시기를 놓치게 될 경우 해외 자원업체의 가치나 광구 가격이 급격히 상승해 해외 자원기업 M&A 기회를 놓칠 우려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정부도 기업들의 해외 자원개발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 해외 자원개발에 대한 민간지원을 73%로 늘리고 국책은행의 융자ㆍ보증을 통해 5조원가량을 자원개발에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석유공사와 광물공사 대형화를 통한 해외 업체 M&A, 생산광구 매입 등 대형 프로젝트 추진 △투자재원 확충으로 금융애로 해소 지원 △정상외교를 통한 적극적인 에너지자원 협력 전개 △인력 기술 등 해외자원 인프라 확충 등을 지원키로 했다.
◆ 국내기업, 해외 자원개발 확대에 '박차'
국내기업들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전세계에 불어닥친 해외자원 열풍에 적극 가담하는 형국이다.
SK에너지는 올 1월 기준 총 5.2억 배럴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3만6000배럴에 해당하는 원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자원개발에의 꾸준한 투자를 통해 2015년까지 보유 원유 매장량을 10억 배럴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GS칼텍스도 태국 탐사광구 지분의 30%를 인수해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세계각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동남아, 중동, CIS 등 유망지역에 대한 추가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측은 "장기적으로 유전개발사업을 통하여 GS칼텍스 1일 정제능력의 10%까지 자체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실행 중"이라며 "이를 위해 해외 에너지기업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지주회사인 GS와는 전략적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S-OIL은 국내 석유산업을 고부가가치 수출산업으로 탈바꿈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맞춰 이 회사는 세계적 수준의 중질유분해탈황시설(BCC)을 바탕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질유 공급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 결과 매년 생산물량의 50% 이상을 수출함으로써 지난해 총 매출액의 63%에 달하는 약 132억불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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