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2분기 불확실성 지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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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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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세계 경기침체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LG전자는 1분기 매출 12조8천530억 원(글로벌 연결 기준)으로 역대 1분기 매출 가운데 최고기록을 냈고, 영업이익은 4천556억 원에 달했다. 본사기준 매출은 7조741억 원, 영업이익은 4천372억 원이었다.

LG전자의 선전은 작년 4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분명하게 드러난다. 작년 4분기 LG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천14억 원, 본사기준으로 영업적자 3천98억 원을 기록했다.

LG전자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평판 TV와 휴대전화의 판매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였고, 경비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올해 초 5개 사업본부로 조직을 전면 개편한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 비교적 좋은 성적표를 냄에 따라 조직개편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처럼 LG전자가 애초 우려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모든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감소한 것을 환율 효과로 메운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2분기 전망과 관련한 불안감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휴대전화·평판TV가 `효자' = LG전자 휴대전화 사업은 1분기 매출액 3조9천159억 원, 영업이익 2천626억 원을 기록했다.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휴대전화가 달성한 셈이다.

판매량은 전분기와 전년동기보다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중고가 제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비용 절감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

특히 노키아와 소니에릭슨 등 글로벌 휴대전화 업체들이 휘청거리는 틈을 타 국내외 주요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결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를 목전에 둔 것으로 LG전자는 분석했다.

평판 TV 역시 경기침체와 계절적 비수기라는 불리한 여건에도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4조3천억 원의 매출과 14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어난 것이다.

LCD TV는 경기침체기에 적합한 제품의 공급과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36% 증가했고, PDP TV도 0.3% 늘었다. 다만, PDP 모듈은 32인치 외판 물량의 감소 탓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했다.

에어컨 사업은 시장 수요 감소로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지만, 원가 경쟁력과 운영 효율을 개선해 수익성은 향상됐다. 가전사업도 선진시장 수요 감소로 말미암아 달러 기준 매출이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개선됐다.

◇2분기 전망 환율이 열쇠 = LG전자는 2분기에도 글로벌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은 지속하겠지만, 1분기에 비해서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10%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도 내놨다.

휴대전화는 시장수요가 전년 동기에 비하면 위축되겠지만, 1분기에 견주면 판매량 감소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LG전자 측은 전망했다.

특히 지역별로 특화된 제품 모델을 강화하고, 아레나, 쿠키 등 전략모델 판매에 집중함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평판 TV의 경우 2분기 시장의 성장 폭은 1분기에 비해 둔화하겠지만, LCD TV 보급률이 낮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선진시장에서는 세컨드 TV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LG전자는 "2분기에 평판TV의 경우 구 모델 단종에 따른 판촉이 진행되고, 신모델이 대거 시장에 투입됨에 따라 더욱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벌여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에어컨 사업도 계절적 성수기가 시작되므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1분기 영업실적이 개선된 것은 고환율에 기인한 측면이 크기 때문에 2분기 성적표에도 환율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LG전자는 1분기 원화 기준 매출은 15% 증가했지만 달러 기준으로는 20% 정도 감소했다.

LG전자 정도현 부사장(CFO)는 실적설명회에서 "환율을 놓고 보면 작년 1분기보다 많이 올라 있는 상황이어서 한국시장은 전년동기와 비슷하지만 해외는 달러기준으로 20% 감소를 보이고 있다"며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의 5.4%에 비해 1.9% 정도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경기는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길게 보면 2년, 짧으면 1년 정도 걸릴 것 같다"며 "2분기에 에어컨 성수기 등으로 1분기보다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판단하지만 여러 변수가 많이 있어서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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