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유럽수출 `명암'..현대.기아차 1분기 러 판매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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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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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계의 유럽 수출이 국가별로 명암이 갈리고 있다.

자동차 산업 부양책이 실시되고 있는 유럽 국가에서는 좋은 수출실적을 내고 있는 반면 정책의 효과가 미미한 러시아에서는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것.

22일 유럽기업인협회(Association of European Business)가 내놓은 자동차 판매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러시아에서 2만1천391대를 팔아 작년 동기보다 51%나 판매량이 줄었다.

기아차의 1분기 판매량도 1만2천710대에 그쳐 지난해 수치인 2만1천101대에 비해 35%가 감소했다.

지난달 러시아 판매실적은 현대차가 6천252대이고 기아차가 5천399대이다. 작년 3월과 비교하면 각각 57%, 31%씩 하락한 수치로, 판매 부진이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보조금이나 감세 혜택 등으로 신차 구입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 일부 서유럽 국가에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불황 속에도 `선전'하고 있는 점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9년 이상 된 중고차를 타던 신차 구매자에게 2천500유로를 지원하고 있는 독일에서 지난달 현대차는 작년 대비 50.1% 증가한 8천10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도 지난달 독일에서 작년 3월보다 45.0% 증가한 4천494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유사한 정책이 시행되는 이탈리아에서 지난달 2천768대를 수출해 작년보다 62.1%나 향상된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이 유럽 수출에서 국가별로 희비가 갈리는 이유에 대해 "지역에 따라 경기침체 내지 회복의 정도가 다를 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 지원책이 시행되는 수준도 격차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에서는 가격이 35만루블 이하인 차량을 구입하면 할부금리 혜택을 주고 있지만 독일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서 실시되는 시책에 비하면 효과가 적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할부금리 혜택이 주어지는 한국산 차종은 반조립제품으로 수출되는 기아차 스펙트라 차량 1종 뿐"이라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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