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포인트, "지갑 속 현찰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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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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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 생활 5년차에 접어든 K씨는 입사 후부터 주요 결제 수단으로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카드마다 할부 및 할인 서비스 내용이 조금씩 달라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드를 사용하면서 쌓인 포인트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묵혀두고 있다. 아직까지 포인트로 결제하는 것이 어색한데다 정확한 사용처도 모르는 탓이다.

K씨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누적된 포인트를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바꿔주거나 아예 사용액의 일정 비율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카드사들이 늘고 있다. 경기침체로 주머니를 닫고 있는 고객들의 카드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 잠자는 포인트, 현금·상품권으로 돌려준다 = 하나은행의 '하나 매일캐쉬백카드'는 카드 사용액 2만원당 100원씩 매일 계좌로 입금해준다. 200만원을 결제했다면 다음달 1만원이 입금되는 셈이다. 결제 계좌가 하나은행이 아닐 경우 다음달 초 현금이 입금된다. 다만 할인 및 할부 서비스에 대해서는 현금을 돌려주지 않는다.

삼성카드는 사용액의 0.5%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생활비 재테크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선불카드처럼 사용할 금액을 미리 충전할 수 있으며 충전 금액은 월 10~200만원 범위 내에서 10만원 단위로 정할 수 있다.

예컨데 100만원을 충전한 뒤 50만원을 사용하면 2500원을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비씨카드도 '비씨 쇼킹 세이브 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에 대해 카드 사용액의 일정 부분을 돌려주고 있다. KTF 가입 고객이 'SHOW 세이브 요금제'를 선택해 이 카드로 자동이체하면 통신요금의 최대 35%, 카드 사용액의 0.3%를 매월 20일 결제 계좌로 입금해준다.

현대카드는 사용액의 최고 10%를 적립해 상품권 등으로 되돌려주는 '현대카드 R10'을 판매 중이다. 건별 사용액이 5만원 이상이면 5%, 10만원 이상이면 10%를 적립해준다.

우리카드도 적립된 모아포인트를 롯데백화점 등에서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포인트 사용처 갈수록 다양해져 = 외환은행의 '웅진 페이프리 카드'는 정수기·비데 등의 렌탈료를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사용액의 7%를 현금으로 돌려줘 월 최대 3만원까지 환급이 가능하다.

이 카드는 출시 5개월 만에 9만명 이상의 회원을 유치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롯데 포인트플러스 카드'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그룹 내 22개 계열사에서 적립된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적립된 포인트를 상품권이나 기프트카드로 돌려받을 수도 있다.

우리카드는 은행계 카드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적립된 모아포인트를 예·적금, 대출 원금 및 이자, 각종 수수료 납부 등 은행 거래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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