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권 '공격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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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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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권이 몸집 불리기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공격적으로 영업점을 늘리고 인력 확보를 통해 영업력 향상에 치중하고 있다.

22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국 저축은행 영업점 수는 194개로 1년 사이 23개 증가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9년이후 5년 동안의 증가폭에 육박하는 것이다. 당시 저축은행 영업점 수는 92개에서 116개로 24개 늘어난 바 있다.

1995년 1만346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하던 종사자수도 지난해 말에는 7464명을 기록해 7971명이었던 1998년 이후 10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망 확대에 여수신 규모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들의 수신 총액은 60조8977억원으로 2007년(50조4155억원) 대비 20.79% 급증했다. 여신 총액도 2007년 47조835억원에서 54조6767억원으로 16.13% 증가했다.

저축은행들은 올 상반기에도 영업망 확충에 주력할 방침이다.

부실 저축은행에 120억원을 투입할 때 1개의 영업점 개설을 인가해 주도록 한 금융감독원 규정도 영업망 확대 요인이라는 평가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양풍저축은행을 550억원에 인수해 4개의 새 지점을 개설할 수 있게 됐다.

각각 379억원과 380억원을 투자한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고려저축은행이 3개의 영업점을 개설할 수 있게 됐으며 1000억원을 투자한 대전상호저축은행은 5개의 영업점을 열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A 저축은행 관계자는 "특히 서울 영업점이 없는 저축은행들이 지속적으로 영업망을 확충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이후 3~6위권 저축은행들의 순위 다툼이 치열해 진 것도 저축은행의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2007년까지 3위를 달리던 HK저축은행은 지난해 자산이 35억원 줄면서 5위로 밀려나고 토마토저축은행이 그 자리를 메웠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8위에서 6위로 오르며 규모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대형 저축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인수ㆍ합병(M&A)에 나서며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이 수익성 강화와 내실 중심의 경영을 제쳐둔 채 지나치게 몸집 불리기 경쟁에 치우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은 최근 자금 압박에 빠졌지만 출혈경쟁을 통해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마치 위기를 맞았던 카드사들의 행태를 보는 듯 하다"고 꼬집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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