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근로자 남북경색 우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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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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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간 대화가 잘 풀려 정말 신바람나게 일하고 싶었는데 북측의 '개성공단 특혜 재검토' 조치로 또다시 긴장관계가 계속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22일 파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

이날 남북출입사무소의 출.입경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버텨 보려고 했는데 결국 개성공단에서 공사 장비를 빼내기로 결정했습니다."
한 하청업체 직원은 개성공단 문제가 풀리지 않아 철수하기로 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근로자들은 이날 삼삼오오 모여 전날 개성접촉 결과에 대한 실망 섞인 대화를 나누며 "언제 또 출입이 차단될지 모른다"고 걱정했다.

건물 밖에 담배를 피우던 하청업체 직원(49)은 "개성공단에 처음 진출해 꿈에 부풀었는데 남북관계 경색으로 공사가 중단돼 손해를 보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업체는 개성공단 상황에 불안을 느낀 원청업체의 요청으로 몇달 전부터 공사를 중단했다.

남북 당국자간 접촉 소식에 공사 재개를 기대했으나 관리비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장비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문창섭 개성공단기업협의회장 등 기업 대표들도 개성공단으로 떠났다.

문 회장은 출발에 앞서 "오늘 기업대표 7-8명이 방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남북 당국자 접촉 전에 예정된 것으로 협의회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업체를 둘러보고 직원들의 여론을 듣기 위한 방문"이라고 말했다.

개성 접촉 결과에 대해 문 회장은 "정부가 나서 잘 해결할 것으로 믿고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일단 추후 대화의 여지가 남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근로자들은 개성공단 문제가 정치적이 아닌 경제적인 논리로 정리되기를 바라며 서둘러 출경수속을 마치고 일터로 떠났다.

이날 오후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근로자와 차량들이 속속 복귀했다. 특히 일부 화물트럭은 대형 공장기계를 싣고 남북출입사무소를 빠져나왔다.

근로자들은 개성공단내 공장에 기계를 증설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려고 했지만 계속되는 불확실성에 망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의류업체에서 기계를 싣고 나온 근로자는 "공장 설비를 늘리고 싶지만 앞날을 장담할 수 없어 얼마전 개성공단에 설치한 기계를 다시 가져왔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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