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유가, 장기적 안목의 자원개발전략 수립해야
에너지공기업-민간업체, '선택과 집중' 통한 자원개발 투자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했던 유가가 최근 50달러대로 떨어지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자원수요 감소로 가격 하락ㆍ투자 위축도 우려된다.
하지만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은 장기적 안목에서 자원개발 업체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하락으로 광구 가격이 60%나 떨어진 지금이 자원개발의 최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이웃 중국과 일본도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활용, 해외자원 개발 및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구촌 자원전쟁’의 서막인 셈이다.
◆정부, 자원전쟁 ‘지원사격’
세계 자원개발 전쟁시대를 맞이해 우리 정부도 기업들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미 지난해부터 해외 자원개발을 국가적 사업으로 규정, 에너지공기업 대형화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정상외교를 통한 에너지자원 협력과 인력 기술 등 해외자원 인프라 확충도 모색하고 있다.
자원개발 투자계획은 있지만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국책은행 보증을 통한 5조원 지원 등 재원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이에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에너지공기업들을 비롯한 민간업체들의 에너지 확보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
해외자원개발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관련 기업들의 자원개발 투자는 20억500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공기업, 신규사업 투자ㆍM&A 모색
정부방침에 힘입어 에너지공기업들은 선택과 해외 신규사업 투자와 공격적인 자원개발 기업 인수합병(M&A)을 키워드로 삼고 ‘자원전쟁’에 임하고 있다.
특히 한국광물공사와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광물과 가스 자주개발율 25% 달성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자원개발팀을 중심으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 자원 미개척지를 대상으로 사업권 확보와 개발업체 인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광물공사는 자주개발율 14.6% 증대가 기대되는 몽골 타반톨고이(유연탄) 생산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최근 러시아 가스프롬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 2015년부터 연간 750만톤의 천연가스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자체적 기술을 통해 베트남 15-1광구개발ㆍ생산에 성공했다. 여기에 중동, 카자흐스탄, 캐나다, 콜롬비아 등지의 대형 광구개발 프로젝트도 가동 중이다.
이밖에 한국전력은 지난달 카자흐스탄 발하쉬 석탄화력(1200~1500MW)과 기본협약서를 체결하는 등 해외업체들에 대한 공격적 M&A를 추진하고 있다.
◆민간업체 자원개발 활발
민간업체들도 유망지역을 중심으로 자원개발 장기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SK에너지는 21일 호주 북서부 해상 2개 광구권의 유전탐사권을 따내는 개가를 올렸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올해 5000억원을 투자해 2015년까지 보유 원유 매장량을 10억 배럴까지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포스코건설도 올 들어 활발히 자원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지난 14일에는 남동발전과 양해각서(MOU)를 체결, 2015년까지 3조6000억원을 투자해 조류발전을 이용한 신재생 에너지를 개발키로 했다.
유전개발에 하루 정제능력의 10% 자체 조달 계획을 세운 GS칼텍스는 태국 등 동남아지역 외에도 중동, CIS 등 유망광구에 대한 추가 진출을 모색 중이다.
한화그룹은 플랜트 사업 등 기반 설비 설치, 해외 도시개발사업과 연계한 패키지형 자원개발 사업을 병행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밖에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중국석유천연가스유한공사(CNPC)의 자회사 ‘CNUOC’에 2030년까지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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