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삼성전자가 당초 예상을 뒤엎고 흑자전환할 것이란 기대로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비중 14%에 육박하는 삼성전자가 기대를 넘어서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면 지수를 한 단계 위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8000원(3.04%) 급등한 60만9000원을 기록하며 연이틀 약세에서 강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주가가 6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10일 이후 8거래일만이다.
◆영업이익 500억원 흑자전환=1분기 4000억원 내외 적자를 점쳤던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에 대한 예상실적이 전격 상향 조정되고 있다.
이는 적자를 낼 뻔했던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부문 선전으로 500억원 내외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반종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우호적인 환율 덕분에 휴대전화 부문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달성했다"며 "1분기 영업이익 49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률에서도 삼성전자가 세계 1위인 노키아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설 것으로 점쳐졌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1분기 휴대전화 부문 영업이익률은 10.8%로 삼성전자가 경쟁사인 노키아를 제치고 세계 시장 선두로 올라설 것"이라며 "휴대전화 판매량도 4800만대를 기록해 시장점유율을 20% 가까이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더욱 주목할 것은 2분기 이후 실적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2분기 들어 휴대전화는 물론 반도체 부문도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2810억원에서 649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애플사로부터 대량 주문과 휴대전화 수요 증가를 감안하면 실적 개선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내년 실적은 삼성전자 창립 이래 최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적기대 적정가도 줄상향=흑자전환 기대로 삼성전자에 대한 적정주가도 연달아 상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비관론으로 일관해 온 외국계 증권사까지 적정주가 상향 조정 대열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BNP파리바증권은 "2분기 들어 삼성전자는 주요 사업 부문에서 순차적으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1분기 영업적자도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적정주가를 52만원에서 58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씨티증권도 "휴대전화 부문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4% 증가한 2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예상 적자 축소를 근거로 적정주가를 69만원에서 81만으로 올린다"고 전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에 대해 가장 인색한 점수를 줘 왔던 메릴린치는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나치게 높다"면서도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으로 기대돼 적정주가를 35만원에서 41만원으로 높인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는 대체로 70만원 이상을 적정주가로 제시하고 있다.
대우증권(59만원→74만원)과 대신증권(63만원→70만원), 키움증권(59만원→79만), 한화증권(48만원→73만원)이 이날 일제히 삼성전자에 대한 적정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에 비해 기대와 달리 삼성전자가 저조한 실적을 발표할 경우 증시에 충격을 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거나 깜짝 실적에도 주가가 못 오른다면 실망 매물이 늘면서 조정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혜승·김용훈 기자 harona@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