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4.2%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 -1.3%, 내년 1.9%로 각각 하향 전망했다. IMF는 2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세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선 올해 성장률을 지난 1월 예상했던 -4%로 유지했지만 내년 전망치의 경우 종전 4.2%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수정치 낙폭은 2.7%포인트로 주요국 중 가장 컸지만 올해 성장률은 유일하게 종전대로 유지했다.
이런 전망은 내년 한국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V자형 전망에서 각각 완만한 회복이나 침체 장기화를 점치는 U자형이나 L자형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과 함께 아시아 신흥4국인 홍콩과 대만, 싱가포르도 한국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한국의 물가 상승률은 올해 1.7%, 내년 3.0%로, 경상수지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로 올해는 2.9%, 내년엔 3.0% 수준이 될 것으로 IMF는 예측했다.
2009년과 2010년의 세계경제 성장률은 1월 기준 전망치인 0.5%, 3.0%에서 이번에 각각 1.8%포인트와 1.1%포인트 낮춘 -1.3%, 1.9%로 수정했다. 이는 지난 3월 전망치인 -1.0~-0.5%, 1.5~2.5%보다도 낮아진 것이다.
IMF는 "금융시장 정상화에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며 금융불안과 실물침체 간의 악순환 가능성, 기업.가계 부도 위험, 주택경기 추가침체나 디플레이션 가능성 등 하방위험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선진국 금융시장의 경우 올해 하반기까지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기 어렵고 민간여신 감소세가 2010년까지 어려울 것이며, 신흥국은 대외차입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대비 지역별 경제성장 전망치는 미국이 올해와 내년에 -1.6%와 1.6%에서 -2.8%와 0%로 내린 것을 비롯해 ▲유로 -2.0%, 0.2%에서 -4.2%, -0.4%로 ▲아시아 신흥4국 -3.9% 3.1%에서 -5.6% 0.8%로 각각 낮아졌다.
또 ▲일본 -2.6%와 0.6%에서 -6.2%와 0.5%로 ▲중국 6.7% 8.0%에서 6.5% 7.5%로 ▲홍콩 -2.0% 2.5%에서 -4.5% 0.5%로 ▲싱가포르 -4.9% 1.9%에서 -10.0% -0.1%로 ▲대만 -4.0% 1.8%에서 -7.5% 0%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IMF는 "부실자산 처리와 은행자본 확충에 중점을 두고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할 필요가 있으며 2010년에도 경기부양을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IMF는 G3(미국,유로,일본) 국가의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이에 연계해 나머지 전망도 함께 낮췄다"며 "G3의 경기회복이 선행되지 않으면 신흥개도국만의 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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